한국신문협회가 지난 1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인터넷 포털 뉴스서비스에 대한 5대 정책 제안서를 전달한 것은 포탈이 장악한 현 언론 시장의 비참한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신문협회는 이날 “포털이 뉴스를 선별, 편집, 노출하면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고 의제설정과 이슈 프레이밍을 하고 있다”며 “공공성이 희박할 수밖에 없는 포털은 뉴스의 공익성보다 트래픽에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온라인뉴스 시장의 문제점으로 저널리즘 가치 위협과 언론과 포털 간의 불평등 거래 고착화를 들며 포털의 여론 통로 장악과 특정 목소리 우선 전달로 여론을 심하게 왜곡할 수 있음을 우려했다.
실제 이번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 발표에 포털의 주요 노출 뉴스를 바라보면서 지극히 편협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국내 포털 사이트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네이버는 이미 입맛대로의 뉴스 배열과 기사 갈아치우기 등 공공연한 횡포가 널리 알려진 터다. 한국신문협회가 특정 포털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네이버를 두고 한 말이 분명하다는 확신이다.
최근 외식업계는 부정적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정적 이슈에는 마땅히 비판받을 사건도 있지만 그 이슈에 감춰진 깊은 실상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오로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몰아가는 다수 언론과 트래픽 올리기에 신명이 난 포털이 황금의 조합을 이룰 뿐이다. 독자들은 아무래도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보도에 손이 가기 마련이다. 그 심리를 잘 이용한다고 칭찬해줘야만 할까.
먹을거리라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업으로 삼는 식품외식업계에게 언론은 불편한 동거자다. 지금까지 부정적 이슈로 소중한 목숨까지 앗아간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삼양라면 우지 사건이나 불량만두 파동으로 인한 자살사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이들이 피눈물을 흘렸다. 언론 시장의 모순된 구조를 고치지 않는 이상 식품외식업계와의 힘든 동거는 결국 산업 전체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