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와 노쇼의 그늘
미투와 노쇼의 그늘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8.03.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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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최종문 우양재단 이사장 (前)전주대 문화관광대학장]

잇따른 돌발악재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외식업계가 다시 한 번 긴장해야할 것 같다. 그 중심엔 하루가 다르게 확대되고 있는 ‘미투(MeToo)’ 운동과 예약 손님의 ‘노쇼(No Show)’ 문제가 있다. 둘 다 비록 이론적이나마 ‘고객이 왕’이라는 우월적 지위 보장 시대의 슬픈 유산으로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이내 만성질환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때 마침 식품외식경제신문이 위의 두 가지 현안에 대해 엄중한 주의 환기와 함께 신속한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으므로 그 내용을 인용함으로써 중언부언의 낭비를 피하고자 한다.

먼저 ‘미투’ 운동. 신문은 ‘업주와 종업원, 점장과 직원, 본사와 납품업체 그리고 무엇보다 고객과 종업원 사이에 성희롱·성폭행이 벌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 마감 기간 동료들과 함께 찾은 저녁자리에서 여종업원에게 “고기는 여자가 구워야지”라며 성희롱과 폭언을 일삼던 고객을 더 이상 보지 않을 수 있는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본지 1009호 2.26일 윤선용 기자 “고기는 여자가 구워야지”>

다음은 식당예약 ‘노쇼’. 신문은 ‘노쇼, 사회적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라는 제목의 사설(본지1011호 3.12일 박형희 발행인)을 통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평창·강릉지역 외식업체들이 단체손님의 예약부도, 즉 노쇼 피해를 호소했는데 대다수가 공무원이었다는 발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노쇼의 가해자라는 사실에 씁쓸함마저 든다. 예약이 고객의 권리라면 예약 취소는 의무라고 생각하는 신뢰 사회가 오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필자역시 13년 전 본지에 기고한 ‘존경받는 손님의 9가지 습관’<본지 목요칼럼 2005. 7. 7일>을 통해 첫 습관으로 예약습관과 예약시간 지키기를 내세웠다. 그리고 4년 전엔 월간<뉴미디어 2014. 12월호>에서 예약습관의 생활화를 제1습관으로 한 10가지 습관을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 민족의 식사예절은 이덕무 선생의 가르침에서 볼 수 있듯 전통적으로 점잖고 각별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사회는 예의 없고 매너 없는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이다. 그 도가 심각해서 ‘무례사회’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만큼 이다.

비록 중국이 제 입맛에 맞는다는 뜻을 넣어 만들어 냈다지만 문자적 의미만큼은 그럴 싸 하기 짝이 없는 ‘동방예의지국’의 흔적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그 같은 무례행태의 횡행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로잡아 살맛나는 세상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낫살에 먹물 조금 먹었다는 이유로 어쩌다 꼴불견 일그러진 행태를 꼬집어 일러주면 개망신 피박을 당하기 십상이고 그보다 조금 나은 대접을 받는다 해도 ‘너나 잘 하세요’ 가 고작이다.

입시준비로 가정이나 학교의 형편이 여의치 않다면 교사단체나 ‘참교육’을 표방하는 학부모 단체가 사회교육 차원에서 그 역할을 떠맡으면 좋으련만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시민단체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은 통일, 환경, 인권, 과거사 등 묵직하고 근사한 의제에 관심이 있지 예의나 매너처럼 시시껄렁하고 쩨쩨한 일은 거들 떠 보지도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멀티채널 사회교육이나 홍보활동을 통해서 성 추행 등 파렴치 행위로 미투 운동의 빌미를 제공하는 고객이나 노쇼같은 예약부도를 내는 고객과의 공동체의식 공유는 참 어렵다는 신호를 계속 내 보내서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계기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한다. ‘미투와 노쇼의 그늘’로 제목을 붙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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