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피맺힌 절규
[사설]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피맺힌 절규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9.03.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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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단골로 가는 식당에 갔다가 서빙 하는 여성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리 회사 근처에서 수년간 남편과 함께 한식당을 운영하던 여사장이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 내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그녀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폐업을 하고 취직을 하니 너무 편하단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새벽시장을 볼일도 없고 손님이 없어 걱정할 일도, 임대료 걱정할 일도, 늦도록 영업을 하고 마감할 일도 없이 홀가분해 좋단다. 그저 서빙만 열심히 하면 되고 남편과 함께 월급을 받으니 수입도 훨씬 좋아졌단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식당을 직접 경영할 때에 비해 얼굴도 훨씬 좋아졌고 편안해 보였다.

회사 근처에 가끔 이용하는 조그마한 식당이 있다. 직원 없이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다. 보쌈과 족발을 전문으로 하지만 점심에 파는 김치찌개가 맛있어 직원들과 가끔 이용했다. 특히 계란프라이를 직접 해 먹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꽤나 인기가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저녁에는 손님이 없다시피 했다. 10여일 전 출장을 다녀와 직원들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그 식당을 찾으니 문이 닫혀 있었다. 부부 중 누군가 아픈지 아니면 집안에 무슨 일이 있어 오늘만 쉬는 것인지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혹시 영업이 안돼 폐업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들었다. 3~4일 후 다시 방문했지만 식당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다음 날 궁금해서 다시 방문하니 입구에 ‘임대’ 라는 표시가 붙어 있었다. 우려 한 바가 현실로 나타났다.

외식업소, 편의점 등 줄 폐업 심각한 지경
서초동에서 편의점을 하는 친지가 있다. 그는 요즘 학생 대신 전직 편의점 점주들을 아르바이트로 채용한단다. 전직 편의점 운영자들이 편의점을 접고 아르바이트자리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굳이 학생들을 채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편의점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이들을 채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위와 같은 사례는 이제 다반사다. 자영업자들이 절박한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체감은 물론 각종 통계들도 지표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소득 동향’은 자영업자들은 물론이고 서민들의 고통이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 1년 전에 비해 17.7%나 감소해 통계 작성이후 추락 폭이 가장 컸다. 2분위(하위 20~40%) 소득 역시 4.8% 감소했다. 반면 최상위 계층인 5분위 소득은 10.4%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취약 계층의 소득이 큰 폭으로 감소한 원인은 “자영업자의 몰락과 일자리 파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책 실책으로 자영업자 몰락과 일자리 파괴
이번 정부 들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은 단연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이 대부분인 저소득층이다. 정부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대책들을 지속해서 쏟아 놓고 있지만 결과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고통은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원인은 간단하다. 경기침체로 매출은 급감하는데 최저시급은 1~2년 새 30% 가까이 인상하는가 하면 원재료비와 임대료 등 모든 것이 오르니 경영악화는 당연하다.

결국 이번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최저임금인상, 그리고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그리고 소상공인들의 삶을 윤택하게 해 주겠다던 공약과 정책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최악의 위기에 내 몰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처절한 절규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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