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르게, 더 간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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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나 기자
  • 승인 2019.06.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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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외식업계에 다양한 HMR 제품을 접하며 한 광고가 떠올랐다. TV 속에 등장하는 남성은 맛깔스런 반찬이 차려진 밥상을 보며 “장모님이 다녀가셨나?”라고 아내에게 묻자 아내가 빙그레 미소 짓는 광고장면이 있었다.

장조림부터 추어탕, 사골국까지 다양한 HMR제품들은 장모님의 손맛을 능가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어 놀라울 정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정간편식이라 하면 ‘카레’ 정도만을 떠올리곤 했지만 이제는 밀푀유나베, 스테이크 등 일품요리와 같은 프리미엄급 밀키트(Meal kit)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볶음밥, 덮밥, 컵밥 등 한 그릇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원밀(One-Meal)형’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반찬이나 밥에 비벼 먹는 방식 등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 ‘봄냉이 차돌강된장’, ‘우삼겹 부대볶음’, ‘본죽 버터 장조림’ 등도 등장하며 혼밥을 즐기는 1인가구도 제대로 차려먹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가정에서도 쉽게 요리하기 힘든 재료의 각 특성을 살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재료 손질이 복잡한 국물요리인 순댓국과 콩비지찌게 등 국·탕 요리도 가정에서 편히 먹을 수 있게 됐다. 냄새 때문에 고민이던 생선 요리는 전자렌지에 돌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간편생선구이'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비자의 소비 트렌드가 ‘소유→공유→구독’으로 변화하면서 식품·외식 유통업계에도 일대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구독경제란 소비자가 회원 가입을 통해 매달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상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제모델이다. 

관련업계 전문가는 “최근 상품경제에서 구독경제로의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장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재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정기적인 재화의 배송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선한 재료를 찾아 직접 발품을 팔아 장을 보고, 재료를 손질해 가스 불을 켜던 시대에서 전자렌지에 돌려 데우기만 하면 되는 시대다.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던 밥상은 전자렌지와 에어프라이어에 점령당하며 차츰 찾기 힘든 풍경이 되어가고 있다.

한 포럼에서 원로 학자가 했던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네 한식 밥상은 윤기 흐르는 쌀밥에 정이 듬뿍 담긴 어머니의 손맛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이제 어머니의 정(情)은 HMR 제품을 생산하는 근로자들의 즉석식품으로 대신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한 끼의 소중함이 더욱 절실해지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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