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1일 중소기업 주 52시간제에 계도기간 1년을 발표하며 사실상 시행을 연기한 가운데 중소기업 3곳 중 2곳은 아직 준비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273곳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 52시간제 대비사항 조사 결과다. 중소기업은 163곳 포함됐다. 주52시간제를 이미 시행 중인 24%의 기업을 제외한 76% 가운데 18%는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준비가 미비하다’(36%)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18%)고 답한 기업을 합치면 54%로 절반에 달했다. 특히 준비가 미비하다고 답한 기업 중 중소기업 비율은 65%로 평균보다 9% 포인트 높았다. 중소기업의 주 52시간제 대비 방식은 △유연근무제(24%) 도입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연장근무 제한(18%) △근로방식 개선(14%) △휴일근로 가산수당 할증률 정비(7%) △휴식 시간 보장안 마련(4%) 순으로 집계됐다. 각종 제도 도입과 동시에 PC-OFF, 퇴근 시간 이후 소등 및 불필요한 회의를 줄이는 등이다.
주52시간제와 관련해 중소기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초과근로 처리방안(35%) △변경안에 대한 노사 간 원만한 합의(19%) △실제 적용 시 결재, 합의 과정 시뮬레이션(18%) △(출퇴근 시간이 상이할 수 있는)직군별 적용 과정 시뮬레이션(15%) △사규(취업규칙)의 매끄러운 변경(13%) 순으로 조사됐다.
본 조사에는 인크루트 기업회원 273명(△대기업 13% △중견기업 19% △중소기업 61%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