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 홀리데이 확대로 외식 인력 부족 해결하자
워킹 홀리데이 확대로 외식 인력 부족 해결하자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23.07.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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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사무총장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 워킹 홀리데이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고 한다. 

워킹 홀리데이 업무를 맡는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벌써 1/4분기에만 1만 명이 넘게 비자를 신청했다.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내린 미래세대 교류 확대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18~35세 사이 청년들은 1년에 1만2000명까지 캐나다에서 최대 주 40시간, 일 8시간 주 5일을 현지 식당 등에서 근로 할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영어권인 호주는 오래전부터 쿼터가 무제한이었다. 이제 청년이라면 1년간 영어권 국가 취업이 가능해졌다. 이들 나라는 우리보다 시급도 높으니 ‘일도 하고 영어도 배우는’ 일거양득을 기대하는 청년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설거지를 해도 외국에서….” 최근 한 언론이 붙인 기사 제목이다. 영어를 배울 수 있다면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고 나서는 청년세대를 보면서 이들이 겪고 있는 답답함과 간절함에 만감이 교차했다. 그러면서 문득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열풍이 분다고 하는데 외국 청년들도 한국에서 일하며 한국어를 배우고 싶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2022년 기준 국내 대학(학위 및 비학위과정 포함)에 등록된 해외 유학생은 16만6892명. 놀랍게도 코로나19 사태에도 크게 줄지 않았고 엔데믹를 맞아 오히려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출신 국가별 분포도를 살펴보니 중국(6만7000명), 베트남(3만8000명), 우즈베키스탄(8만6000명), 몽골(7000명) 등 아시아권뿐 아니라, 미국(3369명), 프랑스(2556명) 등 영미권 선진국들까지 다양했다. 

한국어반을 개설한 해외 초·중등학교도 크게 늘고 있다. 2018년 28개국 1495개 학교가 한국어반을 개설했는데 2021년에는 42개국 1806개교로 늘어났다. 실제로 한국 대학 입학이나 졸업, 장학생 선정에 활용되는 한국어능력시험(TOPIK) 지원자 수도 매년 늘고 있다. TOPIK은 연간 전 세계 37만 명이 넘게 응시해 오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21만 명대로 잠시 급감한 뒤 지난해 35만6000명 선으로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가히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셈이다.

우리나라 외식분야 일손 부족은 심각하다. 많은 식당들이 손님이 있어도 영업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을 정도다. 지난 2021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현재 외식분야의 인력 부족은 인원은 11만4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더욱이 외식업이 점차 청년층 기피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20대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식업 종사 인력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족한 인력을 보충할 수 있도록 국내에서 공부 중이거나 국내 유학을 희망하는 해외 청년들을 적극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3개 나라와 워킹 홀리데이 및 청년교류제도 협정을 맺고 있으며 대부분 영미권 선진국이다. 이외로는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2개국이 있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홍콩, 대만뿐이다. 한국에서 일을 배우려는 청년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과 구 러시아 연방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 많은데 이들 국가와는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 워킹 홀리데이 협정대상국의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또한 현재 체류 중인 유학생들의 근로시간도 대폭 늘릴 필요가 있다. 대학에서 전문학사·학사과정에 등록한 유학생(D-2 비자)들은 한주에 25시간까지밖에 일할 수 없다. 이마저도 원래 20시간이었다가 최근 업계의 요청에 5시간이 늘어난 것이나, 여전히 겨우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해외에 나갔다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구촌 각지에서 한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현지인들이 문전성시를 이뤄 한식을 즐기고 있다고 한다. TV나 유튜브에는 한국의 먹거리에 열광하는 외국인들을 방송하는 프로그램과 동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우리 문화, 음식을 사랑하고 한국어에 능통한 해외청년들을 잘 유치하고 지원하면, 유학생 확대와 젊은 외식 인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를 이끌어 갈 세계 각국의 청년들을 국내로 불러 모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정을 체결하고 지원한다면 이들이 국내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국에 돌아가 세계 곳곳에서 ‘K-푸드’의 전위대가 돼 한국 문화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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