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3%로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민들은 물가가 꺾였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6%까지 치솟다가 점차 내림세를 보이면서 올 1월 5%대에서 지난 4월부터는 3%대로 낮아졌다.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이유는 기저효과 탓이 크다. 지난해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상승률이 낮게 나타난 것이다. 또 유류 가격 하락이 한몫했다. 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8% 내려 지난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서민들이 물가 하락을 느끼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체감으로 느끼는 생활물가가 크게 높아진 탓이다.
대표적인 생활물가인 전기·가스·수도가격은 전년 대비 23.2% 올랐는데 4월에 이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료 25.7%, 도시가스 25.9%, 지역 난방비는 30.9% 올랐다.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외식과 라면, 과자류,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의 가파른 상승세도 물가 하락을 느낄 수 없는 이유다. 5월 외식 물가지수는 6.3%, 식품 물가지수는 7.3% 올라 여전히 상승세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크게 와닿는 느낌이 없다. 정부는 식품기업과 프랜차이즈 기업 경영진과 여러 차례 차례 간담회를 통해 물가 인상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외식과 식품 물가는 당분간 감소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생활물가에 밀첩한 공공요금과 외식물가, 식품 물가가 꺾이지 않는 한 서민들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체감으로 느끼기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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