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제과업계가 본격적인 의무 시행을 10개월여나 앞당겨 트랜스지방 프리 선언을 하며 식품 외식업계는 봇물을 이루듯 너도나도 트랜스지방 프리 선언을 했다.
이에 제과, 외식업계는 트랜스 지방 함량이 높은 마가린과 쇼트닝을 버터나 팜유 등으로 대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제과업체나 베이커리 업체들이 사용하는 버터에는 트랜스지방은 검출되지 않지만 포화지방의 함량은 높다. 실제로 패스트푸드 업계는 트랜스지방이 문제가 되자 팜유로 튀김기름을 바꿔 쓰고 있으나 팜유는 포화지방산을 40~50%나 함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식약청이 국내에서 유통되는 과자의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74%의 제품들이 트랜스지방 0표시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트랜스지방 저감화를 추진하면서 포화지방산은 20%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측은 현재의 기술로는 물성 조절이 어려워 트랜스지방을 낮추기 위해 대체한 유지들의 포화지방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며 포화지방을 줄이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실제 업체들이 트랜스지방 저감화를 실현했다고 해도 국내에는 아직 트랜스지방의 공인 검사기관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식약청에서도 아직 표준 트랜스지방 검출 시험법을 정하지 않고 조만간 확정 되는대로 업계에 홍보하겠다고 한다.
때문에 업체는 미국 등 해외 기준에 적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업체들은 한국식품공업협회나 한국식품연구원 등에서 함량 검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 공인된 인증 검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는 힘든 실정이다.
여론에 밀려 트랜스지방 프리 선언을 하기보다 정부는 하루 빨리 표준 트랜스지방 검출 시험법과 공인 인증 검사기관을 설정하고 업계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트랜스지방 퇴출이 아닌 진정 국민 건강을 위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줄이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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