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구 충족과 비폭력적 대화
욕구 충족과 비폭력적 대화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 승인 2023.11.1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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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욕구 충족을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윌리암글라써는 인간의 모든 행동을 욕구 충족을 위한 그 순간의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였다. 인간이 생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본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결핍, 좌절, 불안, 위협 등의 감정이 생기고, 이들 감정이 강해지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욕구 충족을 위해 투쟁하거나 욕구 좌절에 따라 무기력하게 도피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욕구 충족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강압하게 된다. 상대방을 강압적인 힘만으로 제압해 자발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속에 억지로 행동하게 해 자신의 원하는 것을 달성하는 폭력적 대화 방법은 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곧 한계에 직면한다.

그 강압에 억지로 굴복한 상대방은 강압이 없어지거나 강압을 견디어 낼 힘이 생기면 이를 거부한다. 상대방에게 공감을 얻으면서 합리적인 설득으로 행동 변화를 끌어낸 것이 아니라 강압적인 힘으로 억압해 달성한 나의 욕구 충족은 불완전한 것이다. 

상대방에게 비난하고 강압하는 대화를 극복하고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관계를 회복하고 상대방의 행동 변화를 끌어내는 대화 방법이 필요하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돼 있는 ‘연민’이라는 비폭력적 상태를 인간적 본성의 근원으로 보고, 사람들이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될 때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보고 비폭력적 대화를 제창했다.

비폭력 대화란 우리의 공격적인 언어습관을 버리고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본성인 연민의 상태로 돌아가 상대방과 대화함으로써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형성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대화 방법이다.

비폭력적 대화는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상대방의 행동 변화를 강압적인 방법이 아니라 상대방과 자신이 공감하면서 진정으로 상대방의 능동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대화 방법이다. 욕구 충족을 위한 차원 높은 대화 방법으로서 상대방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예방하는 관계 치유의 대화 방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폭력 대화는 단순하게 부드럽게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의 만족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생긴 감정 상태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부정적 감정 상태를 폭발하는 발언으로 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폭력적 대화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비폭력 대화는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4단계로 이뤄진다. 관찰은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대해 평가는 절대 하지 않으면서 단순하게 관찰한 것만 알리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입장에서만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을 판단해 비난하는 것은 일종의 권력 행사이기 때문이다. 느낌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으로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 것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하는 것이다. 자신이 기대하는 바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아서 생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즉 아쉽다, 답답하다, 속상하다 등의 느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해 상대방이 공감하도록 한다.

욕구는 자신의 느낌이 어떤 욕구와 관련되는 것인지를 찾아내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말하는 것이다. 부탁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상대방이 해주기를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부탁하는 것이다. 막연하고 모호한 말을 피하고, 원하지 않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말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부탁하되 강요로 느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폭력 대화는 내가 바라는 욕구가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으로 좌절되거나 결핍된 속에서 흥분해 과격한 발언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것에 대한 느낌을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 바라는 욕구를 말하고 그에 대해 도움을 부탁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강압하고 억압해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자신의 진정한 욕구 충족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차원 높은 대화 방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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