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시장, 글로벌 식품회사가 주목한다
인도네시아 시장, 글로벌 식품회사가 주목한다
  • 엄정호 ㈜세계프레시푸드, PT Segye Food Indonesia 대표
  • 승인 2024.02.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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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식품기업 인도네시아 진출 절차 간소화
국내 식품업체들이 해외에 수출하고자 할 때 가장 판매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ML(상품 수입허가) 프로세스가 까다롭고, 설령 ML을 획득해도 인도네시아에서 인증하는 MUI 할랄 인증을 받지 않으면 전국적인 입점 및 판매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한국에서 발행하는 할랄 인증을 교차 승인하고, ML(상품 수입허가)도 자료준비만 철저히 하면 크게 어렵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더불어 동남아 국가 중 경제 및 정치가 안정돼 투자하기에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무역 체결을 통해 투자 유치 및 역내 GVC(Global Value Chain)를 적극 활용, 투자 행정절차 간소화, 투자자 보호 강화, 투자 범위 확대 등 외국인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연평균 5%대 경제 성장률… 약 10% 중산층
세계 경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인플레이션 지속, 긴축 통화 강화 등으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소비 호조 및 수출 증가 등 빠른 경기 회복으로 연평균 5%대의 경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2022년 GDP 규모는 세계 17위로 1조1861억달러로 GDP 성장률은 5.3%(IMF전망치)이며, 1인당 GDP는 4,361US$로 연평균 성장률이 9.2%에 달한다. 

인구 2억 8천만명 중에서 약 10%가 중산층으로 성장해 소비를 할 수 있는 잠재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고 백만장자 인구도 싱가포르 다음으로 많은 17만 명이며 인도네시아 경제권을 쥐고 있는 화교들은 돈의 깊이를 모를 정도로 탄탄하다. 특히 앤데믹에 접어들면서 취약 계층에게 보조금 지급 및 고용 회복 등으로 소비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투자 또한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지속 증가 추세로 중·장기적으로는 양호한 고용 환경과 중산층 확대를 통한 민간 소비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 압력 지속에 따른 금리 인상은 소비와 투자를 제약할 소지가 있고, 고물가 대응을 위한 긴축 재정의 우려가 있다.

ICT 인프라 구축 강화 등 식품 제조업 육성
인도네시아는 ‘메이킹 인도네시아 4.0’으로 식료품 제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디지털 경제 전환을 위한 ICT 인프라 구축 강화 등으로 식품 제조업이 성장 중이다.

가공식품 산업은 인도네시아 주요 육성 산업이다. 식음료 산업은 전체 제조업 GDP 중 31.5%를 차지하는 가장 큰 규모의 업종이며,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41조원, 가공 음료 시장 규모는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가공식품 시장은 쌀, 파스타, 면 종류 등이 주도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주식 및 스낵으로 자주 소비되는 제과, 음료, 면류, 유제품, 아이스크림, 간편 조리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년 신장하고 있으며, 현지 대기업 및 글로벌 진출기업 생산 제품이 우세하다. 수입은 원부자재 및 내수 공급 부족 상품을 주로 수입한다.

수출입 동향을 보면 가공식품 교역 시장은 흑자(201.1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수입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 수입 품목은 설탕, 과자, 코코아, 초콜릿, 밀크, 크림, 베이커리류 등이고, 주 수출 품목은 동식물성 유지, 코코아, 초콜릿, 어류, 육가공품, 조제 식품 등이다.

냉동 제품 시장 매년 두 자릿수 성장 예상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가공식품회사 ICBP 그룹은 면, 유제품, 스낵, 조미료, 건강 보조 식품, 특수 식품, 음료, 파스타, 밀가루, 식용유 및 유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2년 매출은 3.5조원으로 추정된다. ICBP 그룹의 자회사인 PT Charoenpokphand는 인도네시아 냉동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2022년 상반기 2조3천억원 매출을 올렸다. 인도네시아의 냉동 제품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냉장 제품은 콜드 체인 시스템(Cold Chain Sistem)이 열악해 유통업체 바이어나 고객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고 있다.

한국 식품으로는 면류가 다소 침체되어 있고, 떡볶이와 김 관련 제품들은 계속 성장하며, 향후 냉동 만두와 핫도그(Corn Dog) 시장 등 레디 투 잇/쿡(Ready to eat/cook) 제품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네슬레, 하인즈와 같은 글로벌 식품 기업들은 영유아 가공식품, 간편 조리식품 등 식품 및 소재 부분에서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 기업인 대상도 향후 10년 내 인도네시아 사업 매출을 1조 4000억 원으로 늘려 현지 톱 10위 종합 식품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는 등 전 세계 식품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 엄정호 대표는 ㈜세계프레시푸드와 PT Segye Food Indonesia 대표를 역임하고 있으며 한국식품의 인도네시아 진출 및 할랄 인증 프로세스, 현지 시장 조사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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