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김․김치 등 품목별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
라면․김․김치 등 품목별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
  • 엄정호 ㈜세계프레시푸드, PT Segye Food Indonesia 대표
  • 승인 2024.0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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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주목 받고 있는 K-푸드는 라면 등 면류, 김, 떡볶이, 김치, 음료, 스낵 등과 Ready to Cook 시장이다. 

삼양 불닭 등 인기, 향후 프리미엄 라면 가능성

1980~2010년에는 일본 라면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2010년 한류 영향으로 한국 라면이 매대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라면은 2016년을 기준으로 그전에는 농심, 삼양, 팔도, 오뚜기 라면 등이 수입돼 일부 마트에서 팔았지만, 2017년부터 삼양불닭이 들어오면서 엄청난 속도로 판매가 되고 있다. 한국 라면은 초기에는 ‘코리너스’라는 수입업체가 들여와 도매상들과 슈퍼마켓에 제품을 공급했다. 그러나 물량이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 등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코리너스는 ‘해운즈’라는 회사가 인수하면서 전국 대리점에 유통했다. 이후 한국 라면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전국 곳곳에 있는 지역밀착형 점포인 인도네시아 No.1 편의점 인도마렛(2만 개 점포)과 알파마트(1만8000개 점포) 등에도 입점했다.

그러나 2017년 르바단 전날 언론에서 한국 라면이 ‘논 할랄(Non Halal)’이며, 심지어 돼지고기 DNA가 발견되었다고 검증되지 않은 보도를 하면서 삼양 제품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 라면을 매대에서 내리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심지어 현지 로컬 OEM 생산하는 ‘세계(Segye)’ 라면도 할랄 인증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라면이라고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 이후 삼양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 몇 개월 만에 할랄 인증을 받아 다시 매대에 진열했고, 이후 농심도 할랄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팔도, 오뚜기 등은 아직 할랄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다. 2019년 알파마트 매출액 기준으로 실판매 자료를 보면, 19개 회사 중 1위 인도미, 2위 미스답, 3위 삼양이었다. 4위 미가가, 5위 니씬, 6위가 세계(현지 OEM 한국 라면), 그 밑으로 중국산 농심, 아지노모도 태국 OEM 똠얌꿍라면 등이 있었다. 특이한 것은 당시 ‘삼양불닭’이 인도미 가격의 6배임에도 불구하고 3위를 한 것을 보면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라면은 예전처럼 판매가 활발하지 않고, 인도네시아 라면 ‘인도미’가 라면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로컬 업체들이 프리미엄 라면시장(Bakmi Mewah, Indomie Real Meat, Lemonilo 등)에 도전하고 있지만 한화 기준으로 몇 백억 원의 손실을 보고 손을 들었다. 따라서 한국과 할랄 교차승인도 되므로 향후 소비자가 기준 6000루피아(한화 500원)로 프리미엄 라면이 개발이 된다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도시락 김·스낵 김, 떢볶이 시장 ‘레드오션’  

인도네시아에서 도시락 김 시장을 만들어 내는 데는 대상 아궁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으며 판촉 등 투자를 해 개척했다. 김은 대상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대상 아궁이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마마수카(Mama Suka)’제품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CJ의 김 제품이 들어오고 Inko, Jawa Food 등 인도네시아 식품업체가 직접 원초를 수입해 생산하며 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김스낵 시장은 태국의 ‘타오케노이’가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망한 품목이지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레드 오션 품목이라 신규업체 진출은 여러 기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K-분식의 대표주자인 떡볶이는 Korinus의 OEM 제품을 비롯해 대상 아궁의 마마수카, 로컬 중소업체 무지개, 무궁화, 일미푸드, 세계푸드 제품 등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Korinus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으나, 마마수카가 저가정책으로 시장을 역전 시켰다. 리테일 시장은 주춤하고 포화된 상태지만 외식 및 실수요 시장에서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알파마트 판매 데이터를 보면 1위 대상 아궁, 2위 무지개, 3위 Korinus이며, 수출보다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콜드체인시스템 미흡해 김치공장 설립이 관건

김치시장은 종가집김치가 시장을 선도했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비비고의 김치도 수입되어 시장에 진출했고 일미푸드, 무궁화, 세계, 자와푸드 등 로컬업체 제품들이 경합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조직력 및 콜드체인시스템이 열악해 입점을 확대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누가 먼저 김치공장을 짓고, 콜드체인시스템을 갖추느냐가 시장을 주도적으로 장악하기 위한 관건일 수도 있다.

음료시장은 한국음료업체의 진출이 매우 소극적이다. hy 팔도의 ‘뽀로로 음료’가 꽤 많은 매출을 하고 있으나 아직 First Mover라 하기에는 미흡하다. 향후 아이들 음료, 건강음료 시장이 주목되며, 웅진식품처럼 스토리텔링이 있는 제품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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