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오피니언]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 윤광희 win-win노사관계연구소 소장, 법학박사·공인노무사· 한경대 겸임 교수
  • 승인 2024.03.18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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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사람과의 부대낌이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마음의 상처다. 가정생활에서도 가족 간에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힘들어한다. 마음의 상처로 직장을 떠나고 마음의 상처로 가족이 해체되는 일이 허다하다. 어리석게도 인간은 신체의 건강과 안전을 중시하지만 마음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너무 쉽게 마음의 상처를 내거나 받는 경우가 많다. 신체 건강에 좋다면 수시로 보약을 챙겨 먹거나 보양 음식을 찾아 먹는다. 하지만 마음 건강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히려 마음 건강에 나쁜 지나친 탐욕과 화냄과 어리석음에 빠져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신체에 대한 폭행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에 대한 폭행은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 신체에 대한 폭행만 폭행이 아니라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폭언은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폭행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화가 나서 회초리를 들고 때리다 자녀의 몸에 상처가 나면 그 행동을 멈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마음에 대한 폭행은 상처가 나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다 보니 멈추지 않고 더 큰 폭행으로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마음에 상처가 나도록 하는 행동이나 폭언에 저항하면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 주기는커녕 더 심한 폭언이나 억압된 행동으로 그것을 제압해버린다. 마음의 상처 치료는 신체의 치료보다 더 오랜 시간을 요하고 더 많은 고통을 따르게 하고 더 깊고 심각한 고통을 남길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마음의 상처를 내는 행태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른 사람의 글에 댓글로 상처를 남기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욕을 하거나 화를 내면서 상처를 준다. 상처받은 사람도 상대방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되돌려 주기도 한다. 이어지는 마음의 상처를 내는 일은 그칠 줄 모른다.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도 집단과 집단이 서로 상대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받고 있다. 매일 나오는 뉴스를 보면 상대방 집단에 흠집을 찾아내는 경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입히는 행위를 중단하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 각자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내는 일을 멈춰야 한다. 매일 다른 사람과 접촉을 하면서 당할 수 있는 마음의 상처를 매일 치유해나가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다음의 3가지 마음 자세가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첫째, 지나친 욕심을 내지 않는다. 지나친 욕심은 그것이 좌절됐을 때 마음의 상처가 되고 그 욕심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기만이나 이용을 당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정당한 범위 내에서의 욕구는 자신의 발전을 가져오지만 지나친 욕심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다. 

둘째, 다른 사람을 비난․미워하거나 화를 내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사안에 대해 다른 사람과 자신이 원하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갖는다면 비난하거나 미워할 일이 없어진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참되게 원하는 것을 바라본다면 화낼 일이 없어진다. 다른 사람에게 내가 기대하는 바가 지나쳐서 도달하지 못하니 비난하고 미워하고 화를 내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지만 자신에게도 상처를 입힌다.

셋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사물․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편견․오해, 부족한 지식이나 정보로 인해 그릇되게 인식하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바른 생각과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왜곡된 정보에 빠져서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남을 욕하면서 분노에 휘말려 집단으로 몰려다니는 사람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허무하게 보내면서 결국은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히고 있다.

오늘 이 순간은 우리 각자의 삶의 소중한 마지막 순간일지도 모른다. 이 시간을 지나친 탐욕에 빠져서 마음의 상처를 받아 괴로워하고, 지나친 욕심의 좌절에 화를 내고 분노할 것이 아니다. 어리석음에 벗어나지 못해 지나친 욕심을 내고 또다시 화를 내면서 다른 사람과 자신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힐 것이 아니다. 나에게 주어진 정당한 범위의 욕구를 가질 줄 아는 지혜를 갖고 평온하게 마음의 상처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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