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경기 불황과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오마카세 레스토랑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미쉐린 가이드 첫 부산 셀렉션과 8번째 서울 셀렉션이 동시 발간됐다.
2024 에디션에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해양 환경과 오랜 역사 속에서 고유의 미식 문화를 발전시켜 온 부산이 합류된다는 소식에 특히 관심이 높았다. 이번에 가이드에 오른 레스토랑은 3스타를 받은 모수를 비롯해 서울 177곳, 부산 43곳 등 총 220곳이 선정됐다.
이번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 발표를 두고 현장의 반응은 물음표가 가득했다. 먼저 지난해는 ‘가온’과 ‘모수’ 2곳의 3스타 레스토랑이 선정됐지만, 올해는 모수 한 곳만 3스타를 유지했다. 지난해 가온이 폐업을 했기 때문이다. 모수도 지난 1월말 폐업했다. 모수는 CJ그룹에서 투자한 레스토랑인데 CJ에서 손을 떼면서 영업을 종료했다. 사실상 현재로서는 3스타 레스토랑이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모수의 안성재 셰프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6월쯤 재오픈하기로 결정하면서 별을 유지했다는 후문이다.
부산의 첫 셀렉션을 두고도 아쉽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만난 미식평론가 박상현 씨는 “부산이 미식의 도시로 선정돼 세계적으로 부산의 음식문화를 알릴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선정 결과를 지켜봤는데 무척 실망했다”며 “평가원들이 과연 제대로 부산만의 특별한 음식 문화를 알고 평가를 했는지 의문이 가는 결과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전 세계 미식가가 참고하는 미쉐린 가이드 셀렉션은 여전히 그 존재감이 충분하다. 침체된 외식 시장에 새롭게 미쉐린 가이드 리스트에 오른 레스토랑들이 미식 관광을 이끌면서 다시 한번 외식업계의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