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비결은 차별화다. 패스트푸드의 대명사인 햄버거에 슬로우푸드를 접목시킨 것이다.
대부분의 햄버거가 공장에서 이미 가공한 재료를 매장에서 포장만 해서 주문 즉시 판매하는 방식인데 반하여 크라제버거는 주문을 받은 뒤에야 조리를 시작해서 판매한다. 당연히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가격 또한 다른 햄버거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싸다. 그래도 인기가 높다.
다른 햄버거 브랜드들은 2003년 이후 불기 시작한 웰빙 열풍으로 패스트푸드, 정크푸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죽’을 쑤고 있는 판국에 크라제버거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토종 브랜드 크라제버거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수입된 프레쉬니스버거도 국내 진출 4년 만에 2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매출이 2004년 18억7000만원에서 2006년에는 64억4000만원으로 3 배 이상 신장했다고 한다. 한국시장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았지만 일본의 모스버거도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한 수제버거로서 인기가 매우 높다.
국내 외식업계의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가 ‘따라하기’다. 좀 잘 된다 싶으면 너나 할 것 없이 달라붙는다. 전문성은 물론이고 나름대로의 경영철학도 없이 그저 유행에 편승해 뛰어들다보니 시장은 금방 과당경쟁 체제가 돼버리는 형국이다. 그리고는 할인경쟁 등 가격 싸움을 벌이면서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다.
이런 국내 외식업계 풍토에서 크라제버거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한마디로 ‘햄버거라고 다같은 햄버거가 아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맥도날도와 롯데리아 같은 대기업들이 가격싸움으로 출혈경쟁을 하고 있는 시장 환경에서도 꿋꿋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품질력으로 승부를 한 것이다. 전문성과 차별화, 그리고 제품의 품질만 우수하다면 성공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국내 외식시장에 씨푸드 뷔페가 신성장 사업으로 부각하고 있다. 그래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극히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그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유행이 식어들면 한꺼번에 무너질 공산이 높다.
그런데도 영토확장에만 몰입해있다. 매장 한 곳 개설하는데 수십억원이 소요되는데도 외형 부풀리기에 급급해 다점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유행이 지나도 흔들리지 않는 씨푸드 뷔페로 존속하려면 어떻게 해
야 하는지를 씨푸드 뷔페 업체들은 크라제버거를 통해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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