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파워의 양대산맥
인력파워의 양대산맥
  • 관리자
  • 승인 2008.03.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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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Hispanic)과 차이니스(Chinese)
외국계 레스토랑에 근무하던 시절, 국내 산업 연수생 중에서 요리 잘하는 중국인(조선동포 포함)과 서빙 잘하는 필리핀 종업원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 적이 있었다.

일 잘하고 임금은 낮아도 그들의 생활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서 외식사업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일거양득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외국인이 산업 연수생으로 국내에 정식 유입되었을 때 인쇄업이나 외식업 등에는 취업이 불가 하였으므로 생각에 그칠 수 밖에 없었다.

묵묵히 일 잘하는 히스패닉

우리는 인력파워를 말할 때 비교적 우수한 두뇌를 가진 한국, 중국, 일본인 중 가장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생산단가를 낮춰서 국제시장에 나가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결과적으로 이제 전세계의 거의 모든 제품이 중국산 일 정도로 세계 경제를 손아귀에 쥐고 있는 듯한 공장 대국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저임금 체제는 이제 중국에서 점점 통하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이 많이 오르기도 하였지만 외국기업에게는 근로규정 또한 엄격하게 지키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차이니스 못지 않는 인력파워가 존재한다. 바로 미국 전체인구의 15%를 육박하고 있는 히스패닉으로서 미국경제를 움직이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다.

필자가 이들을 거론하고 있는 이유는 히스패닉 인력들이 대거 외식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 특성상 대부분 온화한 인상도 한몫하고 있지만, 시키는 일은 묵묵히 잘 하는 순종 형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중국인과 한가지 다른 점은 히스패닉은 거의 모든 레스토랑에서 볼 수 있는 반면, 중국인들은 거의 대부분 중국인 업소에서만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금이 저렴한 히스패닉 못지않게 미국 내 중국인 역시 업종에 따라서 저렴한 임금에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현금 거래를 선호한다.

이들은 동일 민족이므로 우선 언어상 문제가 쉽게 해결 되어서 팀웍이 쉽게 이루어 진다. 인건비 걱정에 시달리는 한국인 가게에 최소한 한 두 명의 히스패닉이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인 종업원은 비싸서 쓰지 못하는 경우와 더 싸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히스패닉을 채용하게 되는데, 언어 소통이나 문화적인 차이는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어찌됐건 서로 도와 주려고 하고, 부족해도 의지하면서 끼리끼리 뭉치는 중국인과는 대별된다.

필자가 지난해에 토다이의 중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베이징에 시장조사를 다닐때 대형 외식업체를 무수히 다니면서 종업원이 300명이 넘는 업소를 많이 보아왔다.

인해전술이 무색하리 만큼 인력파워는 숫자상으로 생산성을 따지기 전에 중국이 대국임을 느끼게 했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적어도 인구 대국인 중국에서는 그들을 지도하고 감독하는 기술을 가진 능력을 가진 수퍼바이저가 아니면 외국인을 위한 일자리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제3국가 근로자 대책 마련해야

다른 한편으로, 히스패닉들이 특히 외식업소에 많이 보이는 이유가 있다. 그들은 특별한 리더가 필요 없이 아무데나 일거리만 있으면 찾아 나서고 쉽게 동화 된다. ‘누구 밑에서는 일 안한다’ 라는 괜한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다.

캘리포니아는 올해 1월부터 최저 임금이 $8이다. 곧 $8.50로 올라갈 것이다. 불경기 인데다 식재료 인상과 더불어서 임금 상승은 외식업 경영자들의 목을 죄고 있다.

우수한 해외인력은 점점 입국이 까다로워지고, 미국 내에서 채용되는 종업원들은 품질은 낮으면서 고임금이지만 생산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중국인 만을 고용해서 저렴한 최저임금에도 생산성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아지는 반면에 그저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히스패닉 인력들의 낮은 품질의 노동력이 지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는 돌고 도는 것 같다. 경우는 다르지만, 미국의 현상이 한국의 외식 분야에서 그대로 답습되려는 조짐이 보인다. 근로 조건도 이제 미국처럼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비정규직도 Fulltime과 Partime으로 구분된다. 조

만간 일손이 딸리게 되면 제 3국인 근로자로 채워질지도 모르는 한국의 외식 시장, 좀더 전문적인 대책이 지금부터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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