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식품제조업체 대응방안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식품제조업체 대응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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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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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산업경제학과 이정희 교수
지난 하반기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PL(Private Label) 상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소매유통시장의 새로운 이슈가 되고 있다. 지금의 국내 유통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규모화가 이루어지면서 동시에 대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로 PB(Private Brand)의 필요성과 여건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하겠다.

국내에서 PB상품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이유는 대형마트의 포화와 경쟁 심화로 인한 성장 둔화에 있다. 그동안 대형마트는 지속적인 신규 점포의 출점으로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점포당 매출액의 성장이 정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수익성이 점차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마트는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였으며,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유통시장의 변화는 앞으로 식품제조업체에게는 보다 도전적인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유통시장에서 향후 PB 확대 등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해 식품제조업체의 보다 능동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지난 3월 식품공업협회 발표에 의하면, 대부분의 PB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PB상품 공급이 준비된 자사의 전략적 선택이라기보다는 유통업체가 주도하는 전략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한다.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이러한 수동적 대처로는 식품제조업체들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없다.

그렇다면 유통업체 PB 확산 등 유통환경의 변화 속에서 식품제조업체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그 대처방안은 다음과 같다.

식품제조업체는 유통시장의 트렌드를 인정하고 시장변화에 부응하고 끊임없는 제품력 향상을 통해 그 경쟁력을 높여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안정적인 내수시장에 길들여져 있는 식품제조업체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변화를 위한 노력에 그 어느 때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 브랜드 역량을 그 무엇보다 강화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경쟁제품과 차별화된 독특한 제품 개발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업체들의 규모화와 함께 제조업체들도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화가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 규모화 되고 있는 유통업체들에 대응하여 식품제조업체들이 인수·합병에 의한 규모화를 통해 유통업체와의 거래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특히 시너지(synergy)가 예상되는 업체와의 합병은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증대 시키는데 기여하게 된다. 앞으로 식품제조업계의 인수합병은 많아 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제조업체들의 적절한 인수·합병은 경쟁력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식품제조업체들이 수직적 전방 계열통합을 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사업의 범위 확대는 큰 위험성을 갖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많은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가 있기에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대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시장 상황이 어려워지고 무역 자유화 확대에 따라 식품제조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중국, 동남아 등 경제성장이 빠른 시장의 잠재성은 크다고 하겠다. 국가경쟁력 및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식품제조업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농림부도 농림수산식품부로 개명하면서 식품산업진흥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에 해외시장의 전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틈새(Niche) 유통경로를 개척하는 등 판로 다양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기술혁신, 경영개선 등 생산성 증대를 위한 노력 강화로 가격경쟁력 및 품질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창의적인 제품개발보다는 미투(me-too)제품 생산으로 모방을 추구하면서 위험을 회피하는 것으로는 경쟁이 더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어질 것이다. 새로운 제품,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제품 등 소비자의 신뢰와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중장기적 측면에서 연구개발에 더 힘을 쏟고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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