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산업의 CPM - Career Path Management
외식산업의 CPM - Career Path Management
  • 관리자
  • 승인 2008.05.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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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식품외식산업과 김철원 교수
외식사업을 하시는 분들에게 앞으로의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다수가 힘든 내색을 하면서도 내심 체인사업으로 키웠으면 한다. 외식산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장래 희망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막연하게나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산업계에 꿈을 심어주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정부이며,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은 학교의 몫이다.

외식산업에 있어서 과연 우리의 정부와 학교가 제 책임을 다 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보니 나름대로 교육과 산업현장을 오가며 깨우치고 있는 얄팍한 지식을 토대로 CPM(Career Path Management)이라는 ‘목표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외식산업계와 전공학생들이 희망찬 꿈을 만들고 행복하게 정진해 나갔으면 하는 소망으로 CPM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접근방법에 대하여 얘기해 본다.

CPM 프로세스 - 비전(Vision) 설계로 부터

CPM은 초기에 대학생들의 진로상담을 목적으로 구상되었는데, 점차 인생설계로 범위가 확대되며 구체화된 모델이다. 핵심적인 프로세스는 비전 설계, 마스터플랜 수립, 단기 실행계획 수립, 운영, 관리 등의 5가지 단계로 이루어진다.

CPM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단계가 처음단계인 비전설계 부분이다. 대학의 경우 전공분야에 단편적인 모습을 동경하여 들어오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진로에 대한 막연함으로 뒤늦게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계의 경우에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쉽게 발을 들이는 경우가 많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뛰어들다 결국에는 후회하는 초보자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이 모두가 구체적인 꿈을 계획하지 않은 채 일을 시작해서 벌어진 오류인데,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방황과 시행착오로 이어져 결국 행복한 인생과는 멀어진다는 데에 있다.

비전설계는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이더라도 아깝지 않다. 이 부분에서 가장 혼돈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구분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내가 평생에 할 일이 바로 자신의 업(業)이며,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구별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려든다는 데에 무리가 따른다.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같다면 문제가 없지만 말이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자신이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해서 무기력하게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므로 이 단계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찾거나 개발하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먼 훗날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는지 자신에게 물어보고 답을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스스로 확신과 기쁨이 충만하기 전까지는 비전이 생겼다고 말하기 어렵다.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확신이 생긴다면 그 일이 바로 자신의 업이자 비전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것을 이루기 위한 평생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그리고 기간에 따라 단기, 중기, 장기적인 실행계획을 만들고 가장 최근의 일부터 착수하면서 정기적으로 관리하면서 수정, 보완해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사업이고 인생일 것이다.

정부와 학교의 역할

실제로 CPM 프로세스를 운영하다보면 비전설계에서 대다수가 갈피를 못 잡는 경우를 자주 본다. 산업계에서 스스로 외식사업을 하겠다고 영업신고하고 개점해서 운영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정부에서 어떻게 관리하고 성공시키겠는가? 학교에서 어떻게 많은 학생들을 일일이 적성에 맞추어 취업을 시키고 진로를 보장하겠는가?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지 어린이들도 아니고 정부와 학교에서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청년실업, 연속적인 창업과 폐업의 악순환 등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마이너스 경제성장은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정부의 입장에서는 각종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를 앞세우고 있지만 규제완화나 강화 등의 정책은 매우 소극적이며 미봉책일 수밖에 없다. 마치 대학에서 취업률을 경쟁력의 지표로 내세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영세한 외식사업자들은 이렇게 하면 체인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고 전문외식기업으로 발전하면 대기업과의 공존체계 또는 대기업화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키울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 성장을 유도하는 등 현실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 비로소 그에 대한 진입장벽을 강화하거나 부실업체나 기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감행하여 명실상부한 경쟁력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학과에 적합한 비전을 만들고 그를 위한 구체적인 진로를 3가지 정도 제시하여 선택하게 하고, 각각의 진로유형에 따라 필요한 사항을 마련해 주고 철저히 준비할 수 있게 지도함으로써 사회에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게 하는 것이 학교와 담당교수들의 책임이다.

한식의 세계화를 곳곳에서 부르짖는 요즘, 진정으로 외식산업을 육성하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자 한다면 정부와 학교가 새롭게 뛰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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