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중독 발생통계에 의하면 1년 중 4~9월 사이, 섭취장소에 상관없이 식중독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미생물이기 때문에 증식하기 좋은 온도에 맞는 계절에 발생 빈도가 높으며 시기적으로 지금부터 조심해야할 때이다. 지금까지의 발생된 식중독 사고의 80~90%는 유해 미생물에 의해서 일어났다. 이런 상황을 볼 때 식중독 관여 미생물을 철저히 차단하면 식중독 사고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따라서 식중독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유해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수단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식중독 미생물이 우리 식품에 오염되는 경로는 원료의 오염, 부적절한 취급관리, 비위생적인 가공공정, 충분하지 못한 살균처리, 그리고 적절치 못한 온도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아울러 개인위생관리도 식중독 사고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위생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손 씻기이다. 미국의 조사 통계에 의하면 가정에서 적절한 손세척제를 사용하는 경우 소화기계 전염병의 59%가 감소하였고 학교에서도 적절한 손세척제를 사용하도록 조치하였을 경우 질병에 의한 결석률이 비사용 학교에 비하여 19.8%나 감소했으며 교사들의 결근율도 10%나 감소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손 씻기는 우리 식약청에서도 실행운동을 벌인 바 있었으나 그 효과에 대한 평가가 없었고 또 일반인들에게도 그 필요성은 충분히 인식시키고 널리 확대 시키지는 못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손 씻기 운동의 효과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병이 유행할 경우 크게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캐나다에서는 사스가 유행하였을 때 손 씻기 운동을 벌인 결과 공항이용객의 90%이상이 손을 씻는 것으로 확인되어 손 씻기가 생활화 되었으나 어느 계기가 없는 경우 손 씻기 운동은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연구자들은 적절한 손 씻기만으로도 미생물기인성 질환의 50%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효과가 뚜렷한 손 씻기 운동을 확대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세척제의 제공, 가장 효과적인 세척방법, 그리고 그 필요성을 개개인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외식업소에서 음식을 직접 다루는 사람은 물론이고 서빙하는 종업원까지 손 씻기를 습관화하고 음식점의 화장실에도 적절한 세척제를 구비하여 손님의 안전을 지켜 준다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손세척제는 일반적인 비누로는 그 효과가 미비하며 살균제가 함유된 세제라 하더라도 뚜렷한 균수의 감소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의견이다. 식품공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손 세척제는 염소제제와 알코올인데 염소제제의 경우 장기 사용에 의한 균의 내성 문제와 불쾌한 냄새가 식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알코올의 경우 이와 같은 단점이 없고 바로 휘발하여 잔존하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무엇보다도 효과가 뚜렷하다는 장점이 있다.

알코올의 살균 기작은 미생물의 세포막을 변화시켜 세포액을 유출시킴으로서 치사에 이르는 과정으로 그 농도는 60~95%에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인다. 특히 알코올이 살균제로 우수한 것은 그람양성균이나 그람음성균에 폭넓게 효과를 보이며 특히 항생제 내성이 있는 균에도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용성 성분으로 둘러싸인 AIDS바이러스, 포진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인플루엔자, 호흡기 관련 바이러스 등에도 치사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그러나 포자에는 효과가 없으며 유기질이 많은 경우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짐으로 비누로 씻은 후 알코올을 사용해야 한다.

가정이나 식품공장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알콜겔은 보통 에틸 알코올이 62%정도 함유 되어 있고 손의 피부를 보호하도록 비유효성 성분으로 글리세린, 이소프로필 미리스테이트, 알로에 추출물 등을 추가로 첨가했다. 근래 크게 유행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도 바이러스 일종이 원인 균이며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때 손 씻기 운동을 전개하면 많은 국민에게 호응을 얻고 손 씻기가 정착하여 식중독 및 질병발생 억제하여 국민 건강에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