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의 창출 시스템
부(富)의 창출 시스템
  • 관리자
  • 승인 2008.12.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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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이성우
식품외식 분야에서 스타벅스의 성공사례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스타벅스 커피와 관련하여 커피컵 홀더를 발명하여 큰 부자가 된 소렌슨씨(Jay Sorensen)의 이야기 또한 재미있다.

소렌슨씨는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었는데, 주유소가 갑자기 철수하게 되어 일자리를 잃게 되자, 하는 수 없이 복덕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그는 가족의 생계를 어떻게 유지할지 늘 걱정하며 불만스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1993년 어느 날 소렌슨씨는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뜨거운 커피를 사서 마시다 그만 무릎에 엎지르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뜨겁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에 대해 화도 났지만 한편에서 뭔가 개선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종이 박스의 보드지를 이용하여 커피컵을 감싸는 커피컵 홀더를 개발하였다.


커피컵 홀더를 개발해놓고 보니 자신의 발명이 기특하기도 하고, 사업적으로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스타벅스 커피숍에 가져가 활용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독점적 권리를 다 넘겨줄 것을 요구하자 그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 당시 그에게는 6개월 치의 생활비밖에 남아있지 않아 부모로부터 3천달러를 빌려 특허변리사를 통해 특허출원하는 한편, 신용카드 등 가능한 돈을 모두 긁어모아 1만달러어치 시제품을 만들어 자기 트럭에 싣고 사전 약속도 없이 그 커피숍에 갔다.

시제품을 사용해본 주인은 그 유용성을 알아차리고 즉석에서 모두 사주었다.

한편 그는 그 가게에 붙어있는 커피용품 박람회 포스터를 보고 있던 중 주인의 권유로 그 자리에서 시제품을 판돈으로 1주일밖에 남지 않은 박람회에 등록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 박람회에서 150여개 업소로부터 주문을 받게 되었다. 연이은 주문으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자 ‘자바자켓(Java Jacket)’이라는 상표를 등록하고 그의 아내와 함께 회사를 만들어 인터넷 등으로 주문받아 한달에 2천만개씩 파는 중견회사로 성장 하였다.

소렌슨씨는 현재 많은 부를 축적하였고, 기쁨으로 지역사회와 이웃을 돕고 있다. 참으로 동화 같은 이야기인지만 실화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소렌슨씨가 성공하여 많은 부를 창출하게 된 요인이 무엇인가를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성공 요인이 그의 아이디어와
발명이 좋아서만 일까?

물론 그의 아이디어와 발명이 훌륭해서 이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의 발명이 사업적 가치가 높은 만큼 특허보호를 받지 못했다면 그 만큼 더 많은 모방품이 쏟아져 나와 그는 생각만큼 돈을 벌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발명자를 강하게 잘 보호해주는 미국의 특허시스템과 당장의 이익보다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특허출원을 결단한 소렌슨씨의 실천이 바로 부 창출의 결과를 가져온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되어 지속적으로 주문을 받을 수 있는 팬시한 상표 ‘자바자켓’ 개발과 홈페이지를 통한 전국적인 주문과 즉각적인 배달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야말로 소액자본으로 단기간에 막대한 부 창출을 이룬 촉진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

지식기반 경제시대에서 부의 창출은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에 의하기보다는 특허 상표 등 지적재산권과 경영권을 포함한 무형의 지적자산의 비중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자산업이나 조선, 자동차 등 중공업 분야에서 부 창출 시스템이 구축되어 선진경제 문턱에 다가서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농식품 분야의 세계시장 진출과 녹색저탄소 기술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민간에서도 앞 다퉈 투자에 나설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투자가 실질적인 결실을 맺게 하기 위해서는 쌀직불금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헛되이 새나가지 않고 적재적소에 사용되어 결실을 맺어 상품화되고 부 창출로 잘 이어질 수 있는 투자여건과 지적기반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또한 민간기업들 역시 자신들의 기술 노하우 등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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