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2.0 유감
스펀지2.0 유감
  • 관리자
  • 승인 2008.12.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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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완 팀장/한국식품공업협회
‘버전 업!! 지식 업!!’

‘정보과 실험이 합쳐진 고품격 지식! 정보! 버라이어티 쇼!!’

‘시청자 여러분의 참여와 매주 다양한 주제와 실험을 통하여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지식을 알려드립니다!!’

‘스페셜하고 FUN한~ 지식으로 생활 속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KBS2TV 스펀지2.0 프로그램(책임PD 박중민)을 소개하는 글이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코너 중 ‘알아야 산다’에서는 과거에 일어났던 식품이슈에 흥미위주의 실험을 가미하여 시청자에게 식품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의 잇따른 식품안전 이슈에 편승해 오락프로그램에서 국민에게 가장 민감한 식품을 흥미위주의 소재거리로 삼았다는 것도 문제지만 아주 정교한 과학인 식품을 먹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인식시키고, 이러한 식품을 제조ㆍ가공하는 식품기업들을 마치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심정이다.

예를 들어 식품첨가물은 식품제조ㆍ가공 시 필수불가결하게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국제기준이나 정부에서도 그 사용기준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고, 식품기업도 이를 최소한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천연첨가물로 대체하는 것을 제품개발 시 기본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서는 사용자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실험 시 식용이 아닌 실험용 시약을 화면에 잡아 독극물 위험마크(해골)를 노출시켜 시청자로 하여금 식품첨가물을 마치 위험한 화학물질로 인식하게 하거나, 인체에 위해성을 설명할 때 의사나 교수 등 전문가를 인터뷰하여 실제 섭취량과 기간에 대한 비구체적인 정보(과량, 장기간 복용 등)로 시청자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과거 식품안전 이슈를 2~3년 전의 화면을 통해 다시 보여주면서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그러한 문제가 있는 것처럼 시청자들을 자극시키고 있는 것은 아무리 시청률을 의식하는 오락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기획 의도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우리 식품업계는 MCPD나 벤젠, 합성착향료, 벤조피렌, 트랜스지방 등에 대하여 사용을 자제하거나 전사적인 저감화 노력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데도 말이다.

식품의 제조ㆍ가공은 매우 정밀한 과학이면서 풍미나 맛을 가미해야 하기 때문에 하나의 작품, 즉 예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식품은 1차 농수축산물에 비하여 위생이나 맛, 편이성, 저장성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인류가 현대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칫 시청률을 의식하여 식품을 흥미나 장난거리로 변질시켜 가뜩이나 불안해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더 이상 자극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난 11월 13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식품산업의 중장기 비전과 발전전략을 제시한 식품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식품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내용부터 우리나라 식품산업을 세계일류 수준으로 도약시키고, 우리 농어업의 성장도 견인한다는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목표도 2012년까지 매출액 150조원, 수출액 100억 달러 규모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식품시장은 약 4조 달러로 IT시장이나 자동차 시장보다도 큰 규모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식품산업의 잠재력을 성장동력화 하고 동시에 정책지원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식품산업이 지니고 있는 내재적 한계는 R&D투자 미흡 등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이 부족하고, 대부분이 자영업 중심의 영세업체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식품원료의 해외조달 의존도가 80%로 환율상승이나 국제 곡물가격의 급변 등으로 해외 식품원료 조달의 위험요소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내부적 한계와 더불어 최근 잇따른 식품안전 사고는 식품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더욱 저하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 스펀지2.0과 같은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는 것은 불난데 기름을 붓는 꼴이 된다.

식품기업들은 국민의 신뢰회복과 안전성 강화를 위하여 설비투자는 물론 관련조직을 혁신적으로 쇄신하고 있다.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식품업계의 자정노력을 지켜볼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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