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볼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뒤돌아 볼 줄 아는 지혜도 필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09.01.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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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식품산업시스템학과 교수 권승구
기축년 새해가 시작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 들어 가장 흔하게 하는 새로운 결심 중의 하나는 바로 올 새해부터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겠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새해 초 방송보도에 의하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하기야 금연하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 딸도 주지 않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 고통과 어려움이야 말로 표현하기 어렵겠지만, 그 동안 계속 감소 추세에 있던 흡연율이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선 데에는 경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는 소식이니 불경기가 성인들, 특히 중산층 가장에게 심리적으
로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시작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서, 수출 의존 비중이 큰 우리나라의 경우 그 충격과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서민 가장, 중산층, 영세업체 등 상대적으로 약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고통과 어려움은 더할 나위 없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새해 들어 경기 후퇴가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본격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로 접어든다고 하니 그 심리적 위축과 우려는 매우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 세계적인 경기 후퇴 하에서, 더구나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이 어려움을 신속하게 타개할 뚜렷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지난 50여년간 우리의 삶은 그야말로 앞만 보고 달려가는 기관차와 같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기관차가 달리다 보면 수리도 해야 하고, 부속도 교체해야 하겠지만 거품경제라는 모래 레일 위에 올라 타서 뒤돌아 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지금 부실한 기관차를 아무리 두둘겨 봤자 이미 모래 레일 위의 부실 기관차는 쉽게 달리지 못한 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예로부터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다.

항상 지름길로 숨 돌릴 틈도 없이 빨리만 달려온 시간에 비추어 보면 헛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제대로 수리하지 않은 부실 기관차가 언제까지 새차처럼 잘 달릴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이다.

IMF 사태로 온 나라가 어려움을 겪었던 시절에도 뒤돌아보는 지혜와 앞만 보고 달리는 현실 중에서 현실에 무게를 둔 것이 결국 오늘의 어려움을 가중시킨 또 하나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또다시 부실 기관차를 어떻게 하든 대충 수리해서 무리하게 운행하려고만 든다면 오늘의 어려움은 내일의 또 다른 큰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상은 우리가 빨리 빨리라고 외칠 수 밖에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부역량 강화라는 기초체력을 보강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은 등한시한 채 우리의 보폭을 무시한
무리한 경주만을 또다시 고집하려 하고 있다.

오늘의 어려움은 세계적인 불경기라는 구조적인 측면과 더불어 우리의 저하된 기초체력으로 그 어려움이 가중되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처만을 골라 빨리 치료하는 치료약의 개발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우리의 체력과 면역력을 높여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기초체력을 보강해 나가는 것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의 기초체력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증상에 맞는 실질적인 대처방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해 나가면서 현재의 위기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동시에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새로운 기회와 신성장의 동력으로 삼아 나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뒤돌아 볼 줄 아는 지혜야말로 오히려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동력을 준비해 나갈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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