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미래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 관리자
  • 승인 2009.01.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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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류문화연구소 소장.(주)참살이L&F 대표이사 윤진원
“미래는 예측 불가능하다. 미래는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며, 선구자인 짐 데이토 교수의 제1 미래법칙이다.
미래 예측이 그 만큼 어렵다는 이야기. 그 시점이 20년, 30년 단위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욱 불가능해 진다. 시간 흐름에 의한 물리적 관성에 지배받는 운명론이나 결정론적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는 더욱 광범위 하고 내밀하게 상호 연관성이 높아져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시대는 광속으로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누가 알았으랴 159년 간, 자본의 칼날을 번뜩이며 세계 금융가를 누비던 리먼 형제가 비굴한 구걸을 하게 될지, 전 세계 도로를 질주하던 지엠, 포드, 클라이슬러가 폭삭해 먼지를 뒤집어쓰는 지경이 될지를 말이다. 아닌가? 경제 대통령으로까지 추앙 받던 미네르바는 예측을 했었던가?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다. 진실하지 못한 권력과 철지난 권위주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범벅이 된 대학과 지식인 집단, 눈 뒤집힌 이기주의와 천민주의 그리고 아메리카표 시장만능주의가 만들어 낸 저주의 칵테일이다.
그 잔에 입술을 댔던, 대지 않았던 새벽은 다시 밝았고 토사물은 공동의 책임이니 어찌하랴? 계산서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모건 스텐리는 200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0.9%에 그쳐 1982년 사상 최악의 해와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도 가계 자산 가치 감소와 통화 평가 절하 등이 소비 감소로 이어져 내수 경기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계는 이미 심각한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매출은 전 상권, 거의 모든 업태에 걸쳐 떨어질 때로 떨어지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업소보다 문들 닫는 업소가 더 많이 속출 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유행하는 말이 있다.
‘위기는 기회다’라거나 ‘기본을 지키자’, ‘초심으로 돌아가자’ 등. 필자 역시 이 말들에 대해 안타깝지만 무기력한 동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말들이 어제 밤 칵테일을 먹고 즐긴 사람은 따로 있는데, 뒤처리는 너희들이 해라. 나는 간다는 식으로 들리는 것 같아 영 마음이 불편하다.

진정 기본과 초심을 지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아니면 위기는 기본과 초심을 지키지 못해 생긴 것일까? 문제는 미래 전략이 부재한 시장 구조고 시스템이다.

그것은 IMF 체제 이후 더욱 극심한 무한 경쟁체제로 몰고 간 시장논리가, 적성에 맞지도 않고, 기본 자질도 없는 사람이 무작정 뛰어들게 만드는 구조가, 보다 가치 있는 산업으로 키워내려고 하는 업계의 부족한 노력이,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바라보는 외식산업 정책이 일천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정말 시간이 없는 듯하다.

다행히 최근 정부의 식품과 외식산업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지난 시절에 비해 진일보 한 듯 보인다.
그런데 붕괴 직전의 외식산업에 대한 위기의 심각성은 아직 크게 못 느끼고 있는 듯하다. 외식 시장의 규모는 60조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직접 종사자는 150만 명이며, 식품, 유통, 기기업체 등 관련사업자와 가족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규모다. 이들 역시 소비의 주체이며, 내수 시장의 커다란 주력군인 것이다.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또 한편으로는 외식산업에 대해 산?학?관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고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업계는 책임 있는 자세로 외식산업의 주체로서의 자기 혁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를 통해 여타의 산업군에 종속되거나 천시 받는 것이 아닌 당당하게 독립된 산업으로 구축해 나가야한다. 학계는 산업의 진정한 발전을 고민하고 기여하기 보다는, 보고서를 쓰는 용역업자로 전락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외식산업을 보다 풍부하고 깊이 있는 이론으로 무장된 지식기반의 산업으로 만들어 가려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 역시 외식산업을 국가 발전의 신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발상이 더욱 요구된다. 외식산업 자체의 구조와 시스템을 다잡아가는 길만이 최상의 장기적 대책이 될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07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이 2030년에 세계 3위, 2050년에는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만1천 달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직 꺼지지 않았다. 비상구의 불빛은. 다시 한 번 힘을 내자. 우리에겐 희망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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