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잘 먹고 잘 사는 법
2009년 잘 먹고 잘 사는 법
  • 관리자
  • 승인 2009.01.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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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교수
다사다난했던 무자년 한 해가 저물고 희망찬 기축년 새해가 밝았다.

무엇보다 먹을거리에 있어서만큼은 작년 한 해 무척이나 분주했던 것이 사실이다.

FTA에 의한 미국쇠고기 문제는 가장 뜨거웠던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멜라민파동으로 이어지는 식품안전체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 고조는 웰빙에 대한 관심 이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또한 농림수산식품부의 출발은 당초 걸었던 많은 기대에는 못 미치는 시행착오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지만, 국내 농업-유통산업-식품외식산업의 활성화 및 한식세계화 기틀조성 등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기대를 심어주게 되었다.

올 한 해에도 과연 어떤 문제들이 우리의 식탁에 즐거움을 줄지 아니면 걱정거리를 줄지 사뭇 조심스럽기만 하다. 먹거리를 만들어 파는 입장이나 사 먹는 입장이나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생산 - 위기가 곧 기회

세계경제 위기, 곡물가격 급등, 광우병 파동, 트렌스지방 위험, 등 모두가 어려웠던 한 해였지만, 식품외식산업은 모든 사업 환경요인들이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었다.

특히 외식사업에서는 경기침체로 모든 가정에서 외식비용을 우선 절감하는 현상을 보였고, 유류비와 곡물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료비의 인상, 임대료 상승, 인건비 상승 등 모든 비용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외는 있었다.

복권, 게임기, 립스틱, 패스트푸드, 라면, 보온용품 등은 불황 속에서도 더욱 잘 팔린 상품들이었다.

웰빙바람을 타고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패스트푸드의 대표메뉴인 햄버거 및 편의점의 삼각깁밥 등은 불티나게 팔려나간 것을 보면 소비자의 행동에도 서열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빈익빈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2009년에도 분명히 경제여건이 소비자의 행동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맥지수(Big Mac Index)로 잘 알려진 햄버거경제학을 통해 보더라도 지난 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세계의 통화시장은 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세계화를 지향하는 요즘, 국내의 생산, 판매자들은 과감히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

무조건 선진국, 거대시장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경제적 우위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노려야 할 것이다. 경제적 위기를 오히려 경쟁기회로 삼아 시장을 개척하는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 올해이다.

그리고 올 한해 최우선으로 주력해야 할 부분이 바로 품질경영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유기농식품들의 기업화가 안정세로 돌아선 수준이고 FTA에 의한 자유경쟁으로 자칫 우리의 식탁마저 내어줄 지도 모르는 지경이다. 환경과 안전, 그리고 상품화에 이르는 최고의 품질을 확보한다면 그것이 바로 기회를 잡는 지름길임에 틀림없다.

소비 - 웰빙의 극치, 진정한 편안함의 추구

인류의 식생활은 살기위해 먹던 시대에서, 빠르게, 간편하게, 맛있게, 재미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먹는 시대로 변화되어 왔다.

정작 건강을 추구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입맛을 위해 먹는 식생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 고유의 음식은 세계 최고수준이라 자부할 만큼 건강에 대한 지혜를 담아내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음식은 건강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다. 음식은 그대로인데 섭취하는 방법에서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왜 그렇게 바뀌었을까?

우선, 너무 빨리 먹는다. 보통 점심식사 시간이 10분 내외인 것을 보면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불규칙적이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주로 저녁식사에 편중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식사습관이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다.

자극적이다. 맵거나 뜨겁거나 짜거나 하는 수준도 극에 달한다. 펄펄 끓는 뚝배기에,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거나, 식사 후에 물을 들이킬 정도로 짜야 제대로 맛있다고 느낀다. 많이 먹고 남겨야 먹은 것 같다.

반찬 줄이기 운동이 다시금 고개를 들지만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의문이다.

세계로 가려는 정부의 의지와 국민들의 공감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도 음식을 남겨버려서는 안 된다.

가짓수와 양은 적게, 먹는 시간은 길게, 이제는 입맛에서 벗어나 몸이 편안한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학교는 물론 ‘밥상머리교육’과 함께 되살려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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