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허드슨 강의 영웅과 영도 노래방 종업원 교육
뉴욕 허드슨 강의 영웅과 영도 노래방 종업원 교육
  • 관리자
  • 승인 2009.02.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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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발전연구소장 최종환
얼마 전 우리는 하루 사이에 한국과 미국의 두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부산 영도의 한 노래방에서 회식을 하던 회사직원 8명이 한꺼번에 질식사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였고,

다음 날에는 미국 뉴욕에서 이륙 4분만에 155명을 태운 항공기가 허드슨 강에 추락 직전 불시착하면서 승객 한 명의 부상 외에 전 승객이 구조된 기적적인 사건이었다.

물론 이 두 사건은 규모나 성격상 전혀 다른 사고이다.

먼저, 노래방 질식사 사건은 유사한 사건이 흔히 일어나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고객들의 안전 불감증을 논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우리는 직업의식을 가진 종업원의 대처능력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방안에 갇혀있던 고객들을 멀리하고 종업원들만 튀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물론 내부구조나 어떤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손님이 들어있는 방에 어떤 충격이라도 주었더라면 안에서 알아 차릴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아니면 음악소리 보다 큰 비상벨은 눌렀는지? 화상 아닌 질식사였다면 시간이 조금만 단축되었어도 최소한 몇 명은 살지 않았을까?

이 업소의 경영자가 종업원들에게 소위 이러한 고객 서비스 교육이나 위기관리 교육을 한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최소한 30여년전 '타워링'이라는 영화부터 최근의 각종 위기대처 관련영화 한편 만이라도 떠올렸더라면 종업원의 자발적 직업의식이 생겨나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수십 층도 아니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짧은 거리, 그러나 이러한 경우 발생 가능한 안전교육은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가?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대기업 위주의 외식업계 발전도 중요하지만, 영세업주를 위한 '정보쉼터' 역할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 현실이다.

업주가 미쳐 생각하지 못한다면 영업신고 전 형식적인 협회의 경영주 의무교육보다는, 소방 허가 내주기 전에도 안전의무 교육을 포함시키는 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종업원 채용시, 교육을 받았다는 개인서명을 받거나, 당국에서는 음식관련 영업정지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이나 안전 사각지대로 의심되는 업태의 순회점검에는 안전교육을 받았는지 불시의 종업원 인터뷰도 필요할 것이다.

물론 업주건 종업원이건 각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구조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155명을 태운 조종사는 비행기가 강물에 머리부터 추락할 때는 어떤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수평 착륙을 기술적으로 해냈다.

그리고 마지막 승객이 있는지 2번씩이나 돌아봤다. 주변에 정박 혹은 항해 중이던 다른 선박들이 즉시 현장으로 와서 각종 부력을 제공해 주었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웃 주택가에 미심쩍은 외부 침입신고나 재난대처 협력교육, 그리고 자동차 사고가 나면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즉시 911을 불러주고 적어도 연계된 경찰, 소방서, 앰블런스 차량 3대가 동시에 도착한다.

렉카 차가 가장 먼저, 그것도 서너 대가 동시에 도착하면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는 우리와는 너무나 다르다.

미국식 외식사업에 입문하면서 종업원 교육시스템과 반복 재교육에 감탄한 필자는 이런 사건의 경우 항상 교육의 중요성을 먼저 생각한다.

어떠한 교육도 기대할 수 없었던 노래방 종업원과 19,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 조종사와 어떻게 비교가 되겠는가 마는, 그러나 모든 사업에서 교육은 그 분야에서 정말 필요하고 대단히 중요한 한 분야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는 사건이었다.

과거에 시간 때우기 예비군 교육은 항상 유머러스 하게 도마에 오르곤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은 평생 안 일어날수도 있는 전쟁에 대비하는 보험이다.

보험 들고 평생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아슬아슬한 보상을 받는 이도 있다.

그래서 교육과 재교육의 반복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문제는 모든 업무분야의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규정하고, 그에 따른 해당 직원을 반드시 교육 후에 투입시키는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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