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과학에 대한 불안, 해결책은 없는가?
새로운 과학에 대한 불안, 해결책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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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0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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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공업협회 송성완 부장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불안(Status Anxiety)에서 왜 우리는 불안한가의 원인으로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등을 지적하고 있다.

세상은 돈을 벌거나 출세를 하거나 영향력을 미치거나 하는 일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오로지 그런 일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지배하면서 철학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속물근성(俗物根性,Snobbery)이라고 하는데, 원래 속물근성이라는 말은 영국에서 1820년대에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옥스퍼드와 캠브리지의 많은 대학의 시험명단에서 일반학생을 귀족 자제와 구별하기 위하여 이름 옆에 Sine Nobilitate(s.nob), 즉 작위가 없다고 적어놓은 관례에서 나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높은 지위를 갖지 못한 사람을 가리켰으나 지금은 사회ㆍ문화적으로나 과학적 사실에 대한 노골적인 편견을 드러내는 모든 사람들의 형태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속물근성은 스스로의 판단능력이 부족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갈망하는데 그러한 통로가 미디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디어의 분위기가 사람들의 사고를 결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그 수준이 위험할 정도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과학적 결과들이 식품에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최근의 이슈가 되고 있는 방사선 조사기술은 우주식품의 개발에 필수적이다.

또한 GMO는 인류의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좌우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과학은 식품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 반드시 필요하고, 또한 안전하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새로운 과학에 대한 지식과 정보부족으로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편견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2008년도 한국신문방송연감을 보면, 식품안전 이슈에 빅뱅이 일어났다.

지난해 식품관련 기사건수는 27만2350건으로 2007년도 3만8777건에 비해 무려 7배나 많았다.

이러한 빅뱅은 미국산 쇠고기파동, 이물질 검출, GMO, 멜라민파동 등의 식품사고가 원인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다른 이유가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TV 등 미디어의 충격적인 화면이나 계속적으로 나쁜 소식만을 접하게 됨으로써 식품안전에 대해 불안감을 갖게 되고 이를 또 미디어에서 보도하면서 보도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빅뱅이 일어난 것이다.

따라서 미디어의 선정적인 보도가 식품안전에 대한 불안 이유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상황과 관련하여 식품안전에 대하여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이러한 두려움과 분노가 식품안전에 대한 합리적 사고를 막아 정부정책 수용이나 과학적 접근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국민의 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는 두려움과 분노를 없애는 것이 불안해소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첫째는 국민들이 체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여 식품안전에 대한 자기 통제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둘째는 정보의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와 식품기업의 신뢰회복이 필요하다. 셋째는 불신의 핵심인 식품기업의 식품안전에 대한 자구노력과 함께 정부의 사전적이고 합리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식품안전에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미디어와 미디어 종사자들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보도를 할 수 있는 정보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협회에서는 GMO에 대한 안전성 이슈와 표시제 확대에 따른 소비자의 인식과 태도변화를 살펴보기 위하여 정부가 아닌 민간차원에서는 최초로 공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공론조사 과정에서 피조사자들이 GMO 식품 구매의향 증가나 극단적인 GMO 식품 구매 거부 감소 등과 같은 태도변화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사회적 합의의 가능성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사례지만,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식품업계 스스로 식품안전을 위한 자구노력을 실시할 경우 소비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기 통제력 회복도 가능하고, 소비자 신뢰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실은 어렵지만 활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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