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기술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식품 기술개발 지원이 필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09.05.21 1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 신 정 규
필자는 지금 네덜란드의 푸드밸리(Food Valley)를 거쳐 덴마크-스웨덴의 ‘외레순 식품클러스터(Øresund Food Cluster)’에 와 있다.

2년전에는 반대의 순서(외레순 식품클러스터에서 푸드밸리)로 방문을 한적이 있으니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이 두지역을 방문하게 된 이유는 식품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보고 배워야할 내용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 두 지역은 몇 년전에 식품산업의 진흥을 위해 벤치마킹해야할 곳으로 식품관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지금도 다녀가고 있는 곳이다.

잠깐 이 두 지역을 살펴보면 우선 네덜란드는 농식품의 생산액이 약 470억유로로 국가 GNP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농식품은 70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산업이며, 세계 2위의 농식품 수출국으로써 수출액만 연간 230억유로에 이르고 있다(네덜란드 푸드밸리 사무국 2009년 자료).

덴마크의 외레순 푸드클러스터의 경우는 농식품의 연간 매출액이 약 750억유로에 이르고 있으며, 외레순 지역에만 22만5천여개의 식품관련 일자리(덴마크 내 식품관련 인력의 25~30%)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일인당 평균생산성이 유럽평균보다 두배 가까운 8만1362유로나 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식품이 위치하고 있다(외레순 프드 네트워크 2009년 자료).

이 두 지역이 이렇게 식품산업으로 큰 부가가치를 만들고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며 국가의 중요산업으로서 자리잡게 된 데에는 공통된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두 지역 모두 우수한 연구인력을 동원해 R&D를 기반으로 새로운 식품 기술과 주변의 기술을 도입하는 노력을 수년동안 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푸드밸리에는 1만5천여명의 식품연구자와 20여개 이상의 연구기관, 70여개 이상의 기업연구소가 집적해 기초연구부터 응용연구까지 다양한 깊이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외레순지역에는 3천명 이상의 식품전공학생, 4천여명의 식품과학자, 400여개의 식품회사, 3개의 식품과학단지로 이루어진 하나의 식품연구클러스터가 구성되고 있다.

식품연구클러스터는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08년 식품산업의 진흥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발표했으며 2009년에는 17개 성장동력분야를 선정하면서 이중에 식품산업을 선정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나라의 식품산업현황을 보면 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의문점이 남는다.

우리나라 전체를 통틀어 식품관련학과는 약 40~50개정도이고, 식품관련연구자들은 2천~2500명 정도에 머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식품관련 연구비지원 현황을 보면 1994년부터 2008년까지 총 506개 과제에 1039억여원으로 연평균 65억원 정도의 연구비만 지원되고 있다.

다른 산업도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R&D는 하나의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본이 되는 분야이다.

푸드밸리와 외레순처럼 식품산업을 국가의 성장 산업으로 선택해서 육성한 나라들은 새로운 식품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먼저 시작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 들어 식품산업에는 나노기술, IT 기술, 바이오 기술, 전기기술, 방사선기술, 고압기술 등 수없이 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식품산업이 전통식품 관련기술과 접목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점을 찾으려 하고 있고, 이에 대한 기초 연구부터 응용연구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육성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집중적 연구지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식품산업은 첨단산업에 비해 큰폭으로 성장하는 산업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경제적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갖고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다.

이러한 식품산업을 고부가가치를 갖는 산업으로 전환시켜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식품기술개발을 위한 특성화된 연구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