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식문화, 올바른 방향은?
우리의 식문화, 올바른 방향은?
  • 관리자
  • 승인 2009.05.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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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농업경제학과 식품외식산업교수 김철원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대략 30%로 추정된다.

나머지 70%는 전량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식탁에서는 연간 약 625만t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한다면 약 15조원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발생시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요소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당국에서는 음식물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후 쓰레기로 배출하도록 하는 등 분리배출을 유도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4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식생활 교육 지원법'이 의결됨에 따라 범국가적 차원의 식생활 교육 전개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이 법은 환경 친화적인 식생활개선, 전통 식생활 문화 계승·발전, 지역농수산물 소비촉진 등을 통한 농식품 산업육성과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환경보호를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이 중요해짐에 따라 기존 영양중심의 식생활에서 탈피해 환경·농식품 산업을 동시에 고려하는 ‘녹색 식생활 지침’을 개발하는 등 각종 지원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별다른 성과가 없었지만 이번 추진법안은 반드시 실효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밥상머리 교육

요즘 밥상머리에서 느끼는 격세지감이 짐짓 쓴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자식들의 입에서 “엄마 배고파”하는 소리가 제일 무서운 소리였다는데 요즘 젊은 엄마들은 그 소리가 제일 반갑다고 한다.

그만큼 먹을거리가 흔해진 요즘 세상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먹기 편하고 입에 당기는 음식만을 골라먹게 됐고 결국 각종 질병에 노출되는 부작용마저 낳게 됐다.

이렇듯 우리에게 음식은 건강, 환경, 나아가 국가의 안보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가정의 밥상머리 교육이 잘못 되어가고 있다.

핵가족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사회현상의 변화로 인해 우리의 식생활이 어쩔 수 없이 서구화된 듯 말하지만 실상은 젊은 부부들이 편하게 살기 위해 외식활동을 생활화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우리 한식을 먹이는 일은 꽤나 번거롭다.

우선 매 끼니마다 반찬이 조금이라도 달라야하고 먹는 방식에서도 한 번 먹으려면 밥, 국, 반찬 등을 고루 먹어야 한다. 이렇게 먹는 것을 수차례 해야 식사가 끝나게 되니 먹는 아이들도 먹이는 엄마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그에 비하면 햄버거, 피자, 프라이드치킨 등은 아이들 혼자서도 잘도 먹는다. 짭짤하고 기름지니 연신 맛있다고 하며 잘 먹는다. 이렇다 보니 건강에 신경이 쓰이긴 하나 당장 편하니 한식보다는 서양식 패스트푸드가 더 매력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집에서 먹다 남은 반찬이나 찌개 등을 처리하는 것도 골칫거리이다. 그러다보니 주말외식은 어느덧 일상생활이 되어버렸다.

결국 가정에서 알뜰하게 식사하는 방법이 서투르게 되고 세상은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일상적인 외식의 천국이 되어버린 셈이다.

거기에다 음식점에서 재사용음식을 강력하게 단속하게 되면서 음식물쓰레기는 더욱 늘어가는 실정이다. 만약 우리의 음식문화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의 건강, 환경, 식량안보는 더욱 심각해 질 것이다.


먹으면 Energy, 버리면 Garbage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경제적인 식생활을 할 수 있을까?

모든 음식은 1인분씩 담아 먹을 때 가장 남기는 것이 적다고 한다. 결국 우리의 겸상문화가 많이, 빨리 먹게 만들고 많이 남기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의 1인 반상차림처럼 정갈하고 우아한 전통식문화를 가정에서부터 복원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밥, 국, 채소, 주 요리 등 4가지로 구성된 식단을 권장한다.

이를 1인 반상으로 차려 한 가지씩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1인 반상을 차리기 번거롭다면 개인 접시를 통해 각자 덜어먹는 방법도 좋다.

이 밖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계획구매와 단순한 조리방법을 이용하여 곡식과 채소를 애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이 음식물 이용에 철저한 마음가짐을 갖지 않는다면 어떠한 법령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든 국민들이 이러한 표어를 마음에 담아 힘을 합친다면 우리 식문화의 선진화는 앞당겨질 것이다. ‘먹으면 Energy, 버리면 Garbage, 아끼면 Sy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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