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위기, 공동의 노력으로 극복하자
식품업계 위기, 공동의 노력으로 극복하자
  • 관리자
  • 승인 2009.06.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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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공업협회 송성완 부장
식품업계에 無첨가,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잇따른 식품안전이슈를 경험하면서 식품업계는 타르계색소를 천연색소나 천연첨가물로 대체하거나 식품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물론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기도 하지만 이는 고비용을 감수한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식품업계는 이미 심각한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다. 국제 곡물가격의 불안정과 고환율에 따른 원료수급의 어려움 등 원가상승에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데다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 등으로 수익구조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내수경기가 얼어붙어 있어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식품산업은 경기침체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C기업은 지난해 3조5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환차손으로 인해 순익은 겨우 254억원에 그쳤다고 한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 식품업계는 미래의 위기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식품업계의 가장 심각한 위기요인은 역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과 불안이다.

지난 해 충분히 경험했듯이 이물혼입과 멜라민 검출 등 식품사고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 지 예측하기가 힘들다.

식품기업들은 막대한 시설투자와 혁신적인 위기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식품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는 있지만, ‘유죄추정의 원칙’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식품업계 전반에 불신의 골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식품업체들을 잠재적인 범죄자처럼 여겨 처벌과 규제 일변도로 관리하려고 하는 정부당국이나 사리사욕만 챙기는 비도덕적 조직으로 치부해 버리는 소비자단체들의 인식을 접하다보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단순히 나 하나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 아니란 말이다.

식품업계는 국민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또한 이를 위해 개별 기업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헤쳐나가기엔 감당하기 힘든 면이 너무 많다. 또한 나 하나만 잘한다고 해도 다른 기업이 잘못하면 도매급으로 취급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업계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극적인 공동대응 노력이 중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우선 기업의 투명성과 소비자 정보공개를 강화하는 등 윤리경영의 기조를 더욱 확대해야만 한다. 이런 일이 업계 전반적으로 일어났을 때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한 알기 쉬운 영양성분표시제와 업계 스스로 자구적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불합리한 규제나 제도에 대해서는 정부 및 국회, 소비자단체에 대한 설득 노력도 병행하여야 한다.

현재 식품업계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영양성분표시제’ 도입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나 소비자단체에 의해 주도돼 왔던 식품안전 관련 이슈나 정책에 대해 처음으로 업계가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이 영양성분표시제다.

이번 일이 업계의 의도대로 업계와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된다면 향후 식품업계가 관련 정책과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식품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보호 하기위한 업계공동의 위기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

협회는 현재 업계와 공동으로 ‘식품사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개발하면서 적극적이고 투명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이자, 진실을 보여주는 거울이라고 한다. 위기가 닥치면 문제의 본질과 해결방법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지금 식품업계에 필요한 것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위기에 투명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개별 기업들의 분산된 노력이 아닌 업계 공동의 역량을 모아야만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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