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업중앙회의 미래, ‘새 스토리’ 만들기에 답이 있습니다
음식업중앙회의 미래, ‘새 스토리’ 만들기에 답이 있습니다
  • 관리자
  • 승인 2009.07.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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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 문화관광대학 교수 최종문
일단 출발은 좋아 보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2일 개최된 ‘2009 한국 음식업 중앙회 비전 토론회’ 의 제 2부 좌장으로서 토론회를 지켜본 소감입니다.

그 날의 ‘비전 토론회’는 우선 그 동기와 취지가 선하고 착했습니다. 그리고 내용과 성과도 튼실하고 훌륭했다고 감히 평가하고 싶습니다.

특히 두 분의 주제 발표자와 관련업계, 관계, 학계 중앙회 내부인사로 구성된 다수의 토론자들이 큰 틀에서 변화와 혁신에 대한 컨센서스를 자연스럽게 만들면서 다수방청객의 공감대형성과 대안마련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중앙회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안 되며, 이 토론회가 위대한 중앙회를 건설하기 위한 첫 단추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남상만 회장의 비전과 의지가 기본골격이니 만큼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효과가 아닌가 합니다.


위기돌파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스토리경제론’

토론회 당시 제 2부의 좌장을 맡았던 저는 토론현장사정에 혹 시간이 남는다던가 하는 돌발변수가 생길 경우 좌장의 입장에서 말씀 드리고 싶었던 몇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이 지면을 통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 자료 파일에 그냥 넣어 두는 것보다는 여러분과 제 생각을 공유하는 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시대를 흔히 스토리 시대라고 말합니다. 잘 아시는 대로 인생의 황금기, 절정의 전성시대에 은퇴하며 전 재산의 80%인 $370억으로 ‘빌 앤 맬린다 게이츠 재단’을 세운 빌 게이츠가 스토리를 말하면서 스스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워렌 버핏이 자신의 재산 $380억을 사회공익사업에 출연했는데 자신의 재단을 따로 세우지 않고 빌 게이츠의 ‘빌 앤 맬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며 새로운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버핏 판 감동 스토리’라 할 만하지요. 세계적 공룡기업 IBM에 당당히 맞서서 일약 스토리텔링 시대의 총아로 떠오른 스티브 잡스와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은 상상력과 스토리 그 자체가 아닐까 합니다.

최근에는 이른바 ‘스토리경제론’의 주창자이며 ‘비이성적 과열’의 저자인 로버트 실러 교수(예일대)의 이야기가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거시경제의 상승과 하락은 근본적으로 이야기에 의해 일어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고 인간적 흥미를 자아내는 이야기들이 전염되면서 경제를 움직인다는 게 그의 이야기인데, 미국에서 IT 버블과 주택버블을 낳았던 것도 이야기였고, 주변의 친구와 이웃, 모두가 성공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이 경제성장의 엔진역할을 했다는 것이 그 내용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스토리의 효용성이 소멸과 함께 경제도 주저앉았습니다. ‘집 사두면 오른다? 그런 스토리는 이미 과거지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새 이야기가 필요한데 아직은 그것이 없어서 이 번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랍니다.

그는 오바마 정부를 ‘낙관적 스토리’의 예고편이라고 할 만큼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과연 스토리경제론의 창시자답습니다. (조선2009.6.13/14토일섹션 )

‘먹는장사 불패신화’ 이후의 스토리 만들기

이쯤에서 토론회에서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중앙회는 이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중앙회가 지금까지 허다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직능단체로 성장하고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가령 실러 교수의 이론을 원용해서 말해 본다면 전적으로 경제개발시대 이후의 폭발적인 ‘먹는장사 불패신화’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고 다시 말해서 맨손으로 창업해서 꼭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비전과 열정, 그리고 피땀 어린 노력 같은 스토리의 결정체가 ‘먹는장사 불패신화’라고 한다면, 그 스토리도 이제 실러 교수의 말처럼 ‘과거지사’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외식업이 생기를 되찾게 하려면 우리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먹는장사 불패신화’ 이후의 새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지요. 작게는 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의 성공여부, 크게는 우리나라 외식산업의 미래와 한국음식의 세계화 성공여부도 새 스토리 만들기에 달려 있다는 말씀을 감히 드리면서 새 스토리 만들기에 힘을 모을 것을 감히 제안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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