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는 문화흐름으로
한식 세계화는 문화흐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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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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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명예교수 신동화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면서 여러 목적으로 많은 사람이 외국에 나가 활동을 하고, 그 숫자에 버금가는 여러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업을 하거나 관광을 즐기고 있다.

세계 주요 교역국의 위상에 걸맞게 우리 음식도 따라가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여러 필요성이 있겠지만 근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식세계화 전략은 늦은 감은 있지만 경제·문화측면에서 국가차원의 정책으로 추진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음식의 세계화 사업은 공산품을 수출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한류문화와 같이 정신적인 것과 함께 건강연관성과 각 민족의 동질성으로 수용되면서 먹는 즐거움을 주는 등 복합적인 요소가 모두 아울러져야 가능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음식들은 색과 형태를 포함하는 모양과 향 그리고 맛 등 우리 오감을 모두 동원한 평가를 통하여 수용되고 있으며 여기에 건강과 문화의 배경, 스토리가 추가 되고 있다.

모든 것이 기능과 경제논리에 근거하는 공산품의 판단기준은 수치로 객관화 할 수 있으나 음식에 관한한 모두에게 적용되는 절대적 기준이 없고 모두 개개인의 감성을 바탕으로 한 판단 기준 만이 있을 뿐이다.

이제 한국은 경제적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우리음식에 가장 친숙한 수백만에 이르는 교민이 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번이라도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은 한식과 한국문화를 기억할 것이며 현지에 살고 있는 우리 교민은 한식을 보급하는 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주어진 자원을 기반으로 이제 한식세계화의 방향을 잘 잡아 계획적이고 효과적인 추진방법을 채택하여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식이 갖고 있는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한식의 가장 독창적인 장점을 모두에게 알려야한다. 그 특징은 육류가 아닌 곡류와 채소류 중심의 식단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인 건강 열풍은 채소 더 먹기, 동물성 기름줄이기, 그리고 곡류 더 먹기 인바 이런 추세에 딱 어울리는 식단이 우리 한식이다.

전통적으로 채소류 음식에 탁월한 차별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특히 여기에는 패스트푸드에 지겨운 현대인 구미에 맞는 슬로우 푸드의 대명사인 다양한 장류 등 발효식품이 맛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사상의학에 기초한 맞춤형 식단으로 기능을 더욱 부각시켜야 한다.

체질별로 음식도 달라져야한다는 동양의 음식관을 서양인을 포괄한 외국인에게 알리고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연결시키면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한식의 가장 차별화된 맛의 특징은 매운맛이다. 가히 매운맛의 열풍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까지 넘어갈 추세이다. 매운맛에 바탕을 깔되 그 나라 식성이나 식단에 맞게 어울림의 슬기를 발휘해야 한다.

끝으로 개별 순차 제공형인 서양식과 달리 한 공간에 일시 전개형인 우리 식단의 장점을 외국인에게 잘 설명하고 먹는 방법을 알려주면 새롭고 참신한 식문화로 침투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단점으로는 매운맛은 장점도 되나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하고 순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발효식품에서 오는 독특한 냄새들을 외국 음식과 어울리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소금량을 줄이면서도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조리법이 개발되어야한다.

우리 전통 발효식품의 풍미는 우리 식품만이 갖는 차별화된 맛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여러 음식에서 증명되고 있다.

끝으로 정부의 보호막 속에 있는 사업이 성공한 예는 없다. 한식의 세계화도 이 분야 전문 민간인에게 과감히 운영을 넘기고 정부는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를 취해야 할 것이다.

이윤이 뒤따르지 않는 사업은 공익사업이다. 한식세계화 사업이 공익사업이 아닌 이상 이윤을 남기면서도 우리 식문화를 수출하는데 기여 할 수 있는 민간단체에 모든 것을 위임해나가야 한다. 정부가 관여하는 정도와 반비례하여 한식세계화 사업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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