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원형 보존과 세계화
한식의 원형 보존과 세계화
  • 관리자
  • 승인 2009.07.3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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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이성우
전통지식의 지식재산권화 추세

전통지식의 상업적 활용가치가 높아지면서 부(富)를 창출하는 이른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그 중요성을 인식해 자국이 보유한 전통지식의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국제무대에서 개발 및 활용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인도는 요가(yoga)와 커리(curry)를 현대인에 맞게 발전시켜 전세계적인 고부가가치 웰빙 문화 상품으로 연간 수백억달러의 거대 시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일본은 일식을 세계화하면서 그 일등 공신으로 이를 뒷받침한 기꼬망 간장과 미소된장을 들고 있는데, 이런 식재료는 일본 또는 한국의 전통지식을 상품화하여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데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한편 중국은 전통의약의 우수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이를 발전시켜 세계화하려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동의보감 같은 우리의 한의학 지식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현대의 건강기능식품과 중복, 경쟁관계에 있어 향후 많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국무원은 ‘중국 의약산업발전 지지와 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제시된 구체적 방안들을 살펴보면 우선 중국의약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이용을 강화, 중국의약의 특허심사표준과 의약품 품종보호제도를 보완하고 중국 의약품 보호 리스트를 제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의약품 전통지식에 대한 전문적인 보호제도를 만들고, 중국 의약품의 전통약재 원산지 보호를 강화하고 유명 상표화하는 등 전통약재의 우수함을 지식재산권 발전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의 방안들을 살펴보면 현재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나 세계무역기구(WTO),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에서 논의되고 있는 전통지식과 유전자원의 보호 논의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자국 의약산업의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식 등 전통지식 원형 보존의 중요성

현재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전통지식(Traditional Knowledge;TK)은 전통적으로 계승된 모든 지식을 총망라하는 개념으로, 전통의약, 전통식품, 전통예술 등을 포함한다.

좁은 의미의 전통지식은 전통적으로 계승되어 온 식물과 동물에 대한 지식(유전자원)으로, 그 식물과 동물들을 의학적인 치료에 사용하는 방법(전통의약)과 음식과 영양의 근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전통음식)을 포함한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전통지식은 여기에 민간 전승물(Expession of Folklore)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통의약, 전통음식, 민간 전승물은 대부분 지역의 동식물을 재료로 사용하고 현지 주민들의 사용을 통해 전승 보존되므로 지역전통문화의 원형보존과 함께 상품화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 동식물 등 유전자원의 경우도 동식물의 보호는 물론 그 서식처까지 잘 보존되어야 지속 가능한 발전과 막대한 부의 창출을 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5천년 역사와 함께해온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으며 주변의 수많은 식재료들을 사용하여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뛰어난 전통음식들을 발전시켜 왔다. 더불어 최근 들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세계인들이 한국식품에 대해 건강?미용식으로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에서도 한식세계화를 새로운 지식기반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려 여러 시책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각 기관들의 노력으로 전통의약이나 전통식품의 지식들이 DB화되고, 포털사이트에 보기 쉽게 게재되고 있다. 김치에 이어 고추장, 된장, 인삼 등의 전통식품이 새롭게 ‘CODEX 국제식품규격’으로 등록됐다.

하지만 우수한 우리 전통식품을 고부가가치 창출산업으로 발전시키는 일은 전통지식 콘텐츠를 정비하는 일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이는 각 지방의 전통식품을 현지에서 원형으로 보존해야 한다. 이를 볼거리 관광 상품과 함께 지속 가능한 외식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식품 지식들이 하나씩 사라져 가고 있고, 그 원형을 모른 채 퓨전화로 치닫고 있음을 볼 때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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