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사 시험 개선 방안
식품기사 시험 개선 방안
  • 관리자
  • 승인 2009.07.3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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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근 동국대학교 식품과학부 식품공학과전공 교수
필자는 지난호(7월6일자 신문 603호)에서 식품공학 전공학생들이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취업과 식품기사 시험과의 관계를 살펴본 바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학생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반면, 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들과 기업체 및 공기관은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식품기사 시험을 어떻게 개선해야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지 살펴보고자 한다.

산업체 중심형 과목 선정 우선

먼저 식품기사 과목에 대한 문제점부터 지적해 보자. 현재 식품기사 과목은 식품화학, 식품미생물학, 식품가공학, 식품위생학, 식품생화학 및 발효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현대 식품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분야를 살펴보면 얘기가 다르다. 식품기업들은 신제품개발, 품질관리, 식품안전 관리, 식품분석, 생산관리, 식품마케팅 등의 분야에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즉 기업이 원하는 영역과 식품기사 과목이 상호 일치하지 않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30년 이상 유지해온 식품기사과목을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맞추어 대폭 개선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로의 영역이라고 고집피우지 말고 트렌드에 맞게 산업체 중심형 과목을 선정해야 한다.

식품기사 필기 시험 문항은 다행스럽게도 여러 교수들이 지적하여 산업인력공단에서 현재 대폭 개선,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문제는 실기 시험이다. 식품기사 실기시험은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 이천 같은 외곽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다. 서울시내에 위치한 대학들이 시험장소나 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의 수험생들은 새벽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만 제시간에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수험생들에게는 체력적으로나 비용면에서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실기시험 장소의 시설 및 실험 장비의 낙후도 문제다. 기존 시설에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화학분석 및 미생물 검출 장비를 아예 찾아볼 수 없는 형편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장마다 시험문제 난이도가 다르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실기시험문제에 대한 난이도 조정 및 개선 작업은 현재 진행되고 있으므로 큰 문제가 아니나 시설 및 장비에 대한 개선은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

우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에서 실기시험 장소 및 장비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 간단하다. 장소 제공에 대한 보상이 미비하고 연구중심의 풍토에서 장기간 연구공간을 제공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설명한 이 시험에 대한 무관심도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으로는 식품을 관장하고 있는 농식품부와 교육과학부 그리고 노동부에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아울러 서울시내 학교들에 대해 식품기사 시험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문을 총장 명의로 송부하고 이에 응하는 학교에 대해 응분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식품기사 자격증 개선 위원회’ 신설 제안

식품공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수가 이러한 사항에 대해 꼭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 및 지원을 해야 한다. 아직도 식품기사 시험이 무엇인지 모르고 이것이 어떻게 제자들의 미래와 연관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교수들이 존재하는 한 식품기사 시험의 미래는 어두울 것이다.

식품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당장 고용과 연계될 수 있도록 여러 기관에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 우선 한국식품공업협회에서 힘을 써야 한다. 식품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에 유리할 수 있도록 각 기업체에서 고려해 달라고 요청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기업체 연구소장협의회에도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국에 있는 대학 식품공학과 사이의 공조가 매우 절실하다는 사실이다. 약대나 의대처럼 머리띠를 매고 정부과천청사 앞에 드러눕지는 못하더라도 각 기업체를 방문하여 식품기사 자격증의 중요성과 취업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식품기사 자격증 개선 위원회’ 신설을 제안하고 싶다. 식품기사 자격증 이외에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식품안전 및 분석에 대한 기사 신설에 대한 사항은 다음에 논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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