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학교급식은 국민건강, 교육, 농업, 환경을 살리는 길
<월요논단>학교급식은 국민건강, 교육, 농업, 환경을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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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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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경 농촌진흥청 한식세계화연구단 단장
몇 년 전 미농무부(USDA) 산하 연구소를 방문하여 미국의 식품영양정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미국에서는 건강한 국민육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주요 정책과제와 대상이 변화되어 왔고 최근에는 비만과 과체중 예방 등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시대 상황에 따른 다양한 정책 가운데 세대가 변해도 우선권을 가지고 추진되는 세 가지 주요정책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학교급식으로 이는 학교급식이 그만큼 국가 정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무상 학교급식 시행, 위탁급식 관련 법령 개정 관련 등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학교급식이 논란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2006년 대형 식중독 사고나 친환경 학교급식 도입 등과 같이 학교급식과 관련된 사안들은 매년 이슈화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학교급식은 1790년 독일의 뮌헨에서 빈곤 가정의 아동 구호를 목적으로 ‘수프식당’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과 세계로 파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과거에는 한 끼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학생들에게 공급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었기 때문에 급식의 질보다는 양에 중심을 두는 경향이 컸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교급식은 단지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07년 학교급식법령 개정안에 의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양질의 학교급식이 안전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으로 지원하여야 하며, 영양교육을 통한 학생의 올바른 식생활 관리능력 배양과 전통 식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하여 필요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개정배경으로는 ‘학교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양질의 안전한 급식을 제공을 통하여 학부모의 도시락 준비 부담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건전한 심신발달을 도모함은 물론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여 평생 건강의 기틀을 마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건강한 국민 육성에 기여하고, 또한 이를 통하여 세계적으로도 건강식으로 인정받는 우리의 우수한 전통 식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식량 생산․소비 기반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는 등 많은 긍정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상에서 학교급식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살펴보면 첫째로,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환경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심신발달에 도움을 주는 교육사업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영양교사에 의해 짜여 진 식단을 통해 학생들에게 가장 적절한 영양공급을 공급함으로써 학생들이 학업과 학교생활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둘째, 무분별한 식품섭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아동, 청소년기의 식습관은 이후 성인기의 건강상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시기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은 건강한 국가 미래 동력을 육성한다는 의미에서도 아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지역에 기반한 식품시스템의 도입을 통하여 학교급식은 지역 농식품의 안정적 소비시장 창출 및 농가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오바마 정부도 학생들의 비만을 감소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학교급식에 지역 농산물의 사용비중을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각 지자체에서 ‘학교급식조례제정’, ‘로컬푸드 운동’ 등을 통하여, 일본의 경우도 지산지소운동을 통하여 학교급식과 농업의 연계를 꾀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국 가에서도 유사한 운동들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학교 급식은 지역식품의 학교급식 도입으로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고 녹색식생활에 이바지 할 수 있다.

단거리에서 운송된 식재료와 식품을 학교급식에 활용하여 장거리 운송으로 인한 탄소마일리지를 줄여 나감으로써 우리의 환경을 살리고 녹색성장으로까지 견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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