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문화’
‘비빔밥 문화’
  • 관리자
  • 승인 2009.09.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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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빛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이성우
비빔밥(Bibimbap)이 떠오르고 있다.

비빔밥이 한식세계화의 선두 주자로 집중 조명을 받으며 세계인의 음식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한식 세계화 추진단을 출범시키면서 우리나라 ‘비빔밥’을 세계인들이 애용하는 음식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대책을 살펴보면 먼저 비빔밥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전국 비빔밥 레시피를 총괄하여 체계화하고 계절별 12가지 스토리를 개발하며, 비빔밥 명인을 양성을 지원하고 테이크아웃(Take-out)형 비빔밥과 한입 크기, 도시락화 등 편의성을 제공하여 고부가가치화 한다는 것이다.

또한 비빔밥 프랜차이즈 산업 지원을 위해 해외 진출자금과 식재료물류센터를 지원하고, 비빔밥 시연을 국제행사에 활용하는 한편, 세계 주요 언론?방송 제휴, 주요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기내식 공급 계약을 추진하는 등의 다양하고 체계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시는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비빔밥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비빔밥 재료와 조리과정의 표준화와 상품화를 주도하며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비빔밥을 다양하게 개발하여,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등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시책을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나 시도의 비빔밥 육성시책이 시행되기도 전에 벌써 몇몇 업체들은 국내외 항공기에 성공적으로 기내식을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빔밥을 고급화하여 웰빙 건강식으로 고객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고 체계화된 메뉴를 개발하여 브랜드화하고 있는 한편, 프랜차이즈화에도 상당히 성공하면서 경쟁적으로 세계시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제 ‘비빔밥’ 세계화의 공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굴러가기 시작했으며 멈출 수 없게 되었고, 어떤 형태이든 세계인의 입맛과 취향에 부딪쳐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 최종 종착점이 피자나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 형태가 될지, 일식의 스시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비빔밥의 상품화와 세계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싫든 좋던 무관하게 비빔밥이 세계화의 길을 걷게 되었다면, 우리의 ‘비빔밥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세계인들에게 아름답게 선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비빔밥이 처음으로 언급된 문헌은 1800년대 말엽의 ‘시의전서’로, 비빔밥을 의미하는 ‘골동반’의 汨은 ‘어지러울 골’자이며, 董은 ‘비빔밥 동’자인데 汨董이란 ‘여러가지를 한데 섞는 것’을 말한다.

즉 비빔밥은 여러 가지 나물, 고기 등을 넣어 비벼 먹는 것으로, 각 지방마다 특산 농산물의 사용을 바탕으로 발전되어 왔다.

또한 비빔밥은 재료를 섞을 뿐만 아니라 함께 어울려 나누어 먹는 ‘나눔의 식문화’ 성격이 강하기도 하다.

비빔밥의 구성요소로는 쌀밥, 보리밥 등의 밥과 고추장, 간장, 참기름, 깨소금 등 소스류, 그리고 채소, 생선회, 육류 등의 부재료를 들 수 있다. 그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밥과 소화를 촉진하며 감칠맛을 내는 고추장, 간장을 비롯한 비빔 장류를 제외하고는 각국과 각 지역의 산물을 적당히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비벼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비빔밥이 세계화 되면서 우선 생각되는 것이 각자의 취향에 맞도록 비빔밥 재료의 선택권 을 갖고 비빔 과정은 시식자가 하는 ‘뷔페형 웰빙 비빔밥점’을 상정해 볼 수 있다. 먹는 칼로리까지 계산하는 웰빙족과 채식주의자, 매운 고추장이 부담스러운 이에게 비빔밥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비빔밥을 미리 수요에 맞도록 포장하고 급속 동결 기술로 도시락화하는 등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화의 길을 걷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현재 급속 냉동 및 해동 기술의 발전과 냉장고의 보급으로 이러한 형태의 사업이 가능해지고 있다.

비빔밥의 세계화는 ‘비빔밥 문화’의 세계화를 의미하며, 우리의 전통음식문화를 보존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인들에게 규격화된 식단을 강요하기 보다는 그들이 함께 참여하여 비빔밥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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