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외식업체와 식품소매점간의 공생이론
<월요논단>외식업체와 식품소매점간의 공생이론
  • 관리자
  • 승인 2009.09.3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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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서구의 가족 학자들은 사회가 산업화 되면서 핵가족화 된다는 가설을 내 놓은바 있다.

그리고 근대 이론가들은 산업화의 결과로 가족의 숫자가 감소함으로서 확대가족이 해체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업사회로 돌아오면 과거에 확대가족에 의해 행하여 졌던 많은 역할이 외부의 상업시설이나 공공시설에 의해 행하여지므로 확대가족의 기능이 축소된다고 보았다.

이제 가정의 식생활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외부에 의존하는 의존의 문화가 되었다.

그 결과 가정의 식사 준비는 가정 밖에서 행하여지고, 가정 밖에서 다양한 상태로 준비된 알쏭달쏭한 이름의 음식과 식재료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시간의 흐름과 비례하여 증가하리라는 것을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가정의 식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종 사회지표들이 잘 말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구를 구성하는 가족 구성원의 수의 변화에 따라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기능과 역할은 비례 또는 반비례하여 변화한다. 그리고 이 변화에 가장 민감한 것이 가정에서의 식생활이다.

그런데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식생활의 대부분이 외부에 의존하는 의존의 문화가 될 수밖에 없음에 대한 이유를 가구원 수의 감소, 혼자 사는 가구 수의 증가, 부부 중심으로 구성된 핵가족의 증가, 65세 이상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 평균 초혼 연령의 증가, 25세 이상 인구의 학력수준의 증가 등과 같은 사회지표들이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이제 가정의 식생활은 빠른 속도로 의존의 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와 같은 가정에서의 식생활의 변화를 외식업체들과 식품소매기관들은 호기로 본다.

그리고 한 가정의 주부가 담당하였던 식과 관련된 역할을 서로 담당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두 주체 중 식품소매점들이 더 극성이다.

그들은 외식업체들이 고객을 유인하는데 이용하는 모든 것을 흉내 내면서 가격과 상품, 그리고 편리함과 신선함 등을 앞세워 외식업체들과 경쟁을 한다.

외식업체들 또한 식품소매점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그들이 제공하는 상품들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외식업체와 식품소매점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계속 모방하고(imitating) 차용하면서(borrowing) 경쟁하게 된다.

먼저, 식품소매점들이 외식업체의 상품들을 차용한다. 이어 외식업체들이 식품소매점의 상품들을 차용하기 시작한다.

이론적으로 두 영역이 서로 이질적일 때는 그 경계가 분명해 그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crossover)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반면, 두 영역이 보안적일 때는 서로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모방과 차용을 거쳐 서로 재결합(recombination)을 하게 된다.

즉, 두 영역 간 모방과 차용을 통해 가교(bridging) 을 만들고, 그 가교를 넘나들면서(crossover), 차츰 두 영역 간의 경계를 무너뜨려(dissolution), 새로운 것이 만들어진다(bricolage).

이와 같은 논리로 탄생한 것이 식품 소매점과 식당이 혼합된 그로서 란트 (grocerants = groceries +restaurants)이고, 슈퍼마켓과 식당이 혼합된 슈퍼 란트 (superants = supermarkets + restaurants)이며, 식당과 슈퍼마켓이 혼합된 레스트 마켓((restmarkets = restaurants + supermarkets) 이다.

가정의 식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앞서 언급한 각종 사회지표들은 식품소매점과 외식업체간의 경계를 약화시키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

가정의 식생활도 의존의 식문화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다. 그리고 순수한 외식 빈도의 증가 이상으로 강요된 외식 빈도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먹고 마실 곳을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먹고 마실 것이 우리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구매자임과 동시에 소비자인 우리 모두는 우리에게 편리하고, 안전하고, 가치 있고, 건강지향적인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라면 외식업체이든 식품소매점이든 주어진 상황에 따라 한 끼 한 끼를 해결해 간다. 차츰 두 영역간의 경계가 무너져 가고 있다.

두 영역은 경쟁관계이면서 공생하는 관계로 변화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외식업체와 식품소매점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수익모델은 어떤 유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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