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쌀과 쌀밥 중심의 식생활에 대한 재조명
<월요논단>쌀과 쌀밥 중심의 식생활에 대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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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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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식품자원부 전혜경
아름다운 황금물결 속에서 결실의 계절, 가을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는 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함과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쌀이 대풍년이다. 작년의 484만3천t 보다 7만3천t이 증가한 491만6천t의 생산을 기록했다고 한다.

보릿고개라 불리던 궁휼기가 없어진 지 불과 50년도 채 안된 역사를 가지고 있고, 급증하는 세계 인구 증가, 산업화로 인한 농지 감소,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가 ‘식량위기’를 경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풍족함을 준 하늘에 감사하고 잔치를 벌여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쌀의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인하여 쌀값이 하락하고 있고 이에 따른 농민의 한숨이 깊어가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남아도는 쌀을 식용으로만 사용할 것이 아니라 공업용, 사료용 등 다양한 용도로 소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물론 쌀의 용도를 다양화하여 쌀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부가가치도 높이고 소비자들의 구매의 폭을 넓혀주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쌀과 쌀밥 중심의 식생활이 우리 민족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고 우리 국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쳐 왔고 미치고 있는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았으면 한다.

첫째, 쌀과 쌀밥 중심의 식문화는 우리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여러 가지 문화의 산물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음식문화이며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는 쌀밥 중심의 식문화로 대변될 수 있다.

쌀은 주로 적도 근방인 강우량이 연간 2,000mm 이상이며 태양열에 의한 낮의 온도가 16-33℃ 이상일 때에 재배되는 수답형태의 작물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벼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쌀은 자연스레 주곡으로서 우리 민족의 식생활 속에 아주 깊이 녹아들게 되었으며, 때론 ‘밥맛이 없다’ 혹은 ‘밥알이 곤두선다’ 등 우리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매개체로써 역할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쌀과 쌀로 지은 밥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 단순한 먹을거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쌀밥 중심의 식생활은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한식 세계화’의 중요한 분야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둘째, 쌀밥 중심의 식생활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다.

인간의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섭취는 필수적이고,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의 주요 탄수화물의 급원은 쌀이었다.

요즘은 어떠한가?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의 1일 평균 쌀 섭취량이 171.3g으로 한 공기가 조금 넘는 양이라고 한다.

나머지 끼니는 굶거나 과자, 빵과 같은 간편한 밀가루 음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탄수화물 소재로써 쌀은 밀가루 등 다른 탄수화물 급원식품에 비하여 우수하며 쌀 자체가 건강문제에 미치는 영향은 경미하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쌀밥 자체에는 독특한 맛이 없으므로 쌀밥에 여러 가지 먹을거리인 반찬을 끌어들이는 특성이 ‘밥 중심의 식단’으로 하여금 영양소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우리의 일상적인 밥상차림은 밥에 된장국, 김치, 나물, 생선구이 등의 반찬이 곁들여진,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이다. 지방 섭취 비율도 낮은데다 특히 포화지방산의 비율이 낮고 불포화지방산이 높으며 에너지 구성비도 권장수치에 근접해 있다.

일부 잘못된 식생활 습관으로 인하여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 국민의 비만율이 일본과 더불어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것도 쌀밥 중심의 식생활 덕으로 볼 수 있다.

잡곡 등을 섞은 쌀밥 중심의 식단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소중한 유산이다.

앞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우리 국민의 건강 지킴이로서 쌀과 쌀밥 중심의 식생활을 재조명하고 특히 자라나는 미래의 수요자인 어린이들에게 쌀밥 중심의 식생활이 체질화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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