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이병철 & 정주영, 그리고 박정희
<월요논단>이병철 & 정주영, 그리고 박정희
  • 관리자
  • 승인 2010.07.23 12: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 교수 최종문
올 해는 호암 이병철회장의 탄생 1백주년이 되는 해다. 그가 1938년에 세운 삼성상회의 자본금은 3만원, 현재 가치로 2억5천만원 정도다. 그로부터 72년, 삼성상회는 삼성그룹과 한솔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분화, 성장, 총자산은 무려 346조원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매출액 136조2900억원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달성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세계1위 전자업체라는 타이틀마저 거머쥐었다. 매출액 136조2900억원을 기말환율 1164.5원으로 환산하면 $1170억, 독일 지멘스($1098억)와 미국 HP($1146억) 실적을 가볍게 따돌린 실적이다. 호암이 국내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무릅쓰고 삼성전자공업을 세운지(1969년) 40년, 삼성전자가 국내전자업계 최초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한지 32년만의 일(1978년)이다. 한국반도체를 인수하여(1977)삼성반도체로 상호변경(1978)한데 이어 삼성전자로 흡수합병한지(1980) 30년만이기도 하다.

올해는 아산 정주영회장의 탄생 95주년이 되는 해다. 아산이 1940년에 세운 합자회사 ‘아도 (Art) 서비스 공장’ 의 자본금은 5천원, 지금 돈으로 약 4천만원이다. 그로부터 70년, 세계4위의 현대기아차와 세계1위의 현대중공업을 비롯하여 현대백화점계열, 현대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해상계열, 현대산업개발그룹, KCC그룹, 한라그룹, 성우그룹 등 범 현대그룹의 자산도 삼성에 못지않다. 아산 정주영이 포드와 합작으로 현대자동차를 세운 지(1968) 32년, GM등 글로벌자동차회사의 코웃음과 비웃음을 밀어내고 완전국산 독자모델인 포니를 세계시장에 내놓은 지(1974년) 36년만이다. 정주영이 세계해운업계에서 ‘미친 사람’ 소리 들어가며 소나무 몇 그루와 초가집 몇 채가 보이는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백사장 사진 한 장 달랑 들고 조선소 건설자금마련과 선박주문 의향서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한지(1971년) 39년 만의 일이다.

올해는 또한 전 대통령 박정희의 탄생 93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뛰어난 국가비전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1인당 국민소득 $78(1961년)의 우리나라를 $1만9830(2009년), GDP 세계 15위, 수출규모 세계9위, 2010년 국가경쟁력 세계 23위, 세계 1등 한국산 121개, 세계일류상품 387개, G20 정상회의 개최국?의장국이라는 선진국가로의 도약의 초석을 놓은 분이다. 이병철·정주영 두 사람을 이야기할 때, 그리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야기할 때 결코 빠트릴 수 없는 분이다. 우리나라의 모든 산업과 기업가들이 박정희의 경제개발계획과 수입대체산업 육성책, 외자도입정책, 중화학공업 육성전략과 수출촉진정책의 전폭적 지원으로 오늘의 기초를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철, 정주영, 박정희 등 세 분의 삶은 그야말로 거인의 삶, 영웅의 삶 그 자체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각종 위인전기, 학생시절에 읽었던 ‘세계위인전집’ 에 등장하는 그 어느 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손색은 커녕 압도하거나 월등하다. 가령 이병철과 정주영, 그리고 박정희시대의 시간적 환경이 가령 일제식민치하, 제2차 세계대전, 민족해방, 남북분단, 6.25, 4.19, 5.16, 군사독재, 유신체제, 민주화로 이어지는 역사적 대격랑기였고, 그 공간적 환경은 좁디좁은 한반도의 반토막짜리 남쪽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세 분의 위대성은 더욱 크게 돋보인다. 시공을 초월한 세계적 위인이 아닐 수 없다. 학교에서 2년째 강의하는 ‘이병철과 정주영의 기업가정신’을 준비하면서 느낀 소회의 일단이다.

박정희가 있었기에 이병철·정주영이 있었고 이병철·정주영이 있었기에 박정희가 위대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옳은 이유다.

그런데 세 분의 철학과 업적을 학술적으로 조명해서 집대성한 연구서는 그다지 충분치 않다. 저널리스트의 시각으로 저술했거나 흥미위주 에피소드 중심의 몇 권의 책이 있을 뿐이다. 그것으론 너무나 부족하다. 세 분에 관한 객관적 검증 또는 학문적 연구의 성과를 토대로 한 일대기가 다큐멘터리, 드라마, 영화로 뮤지컬, 오페라, 오라토리오, 판소리 등의 음악으로, 또는 무용극이나 발레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특히 젊은이들에게 널리 알려야 옳다.
하필이면 지금 나는 1983년 10월에 개최된 뉴욕 메트로 폴리턴 오페라 창립1백주년 기념 갈라 콘서트 실황을 들으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