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배추대란과 김치산업
<식품칼럼>배추대란과 김치산업
  • 관리자
  • 승인 2010.10.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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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식품연구소 신동화 소장
배추 수급에 농림수산식품부 뿐만 아니라 물가 관리 당국을 포함한 소비자 전체가 관여돼 실로 온 나라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밥을 주식으로 하고 김치가 항상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부식인 상황에서 주원료인 배추의 부족 사태는 모든 소비자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배추 생산량은 연간 220만t(2001)~287만t(2004) 정도로 기후 여건과 재배 상황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농작물의 특성상 생산량에 대한 소비 탄력성이 지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10%내외 증감에 따라 가격 변동이 오고 특히 저장성이 낮은 채소류의 경우 가격 변동 폭은 더욱 크다. 올 여름과 가을로 접어드는 사이 오랜 비와 적절치 못한 기후 여건 때문에 배추의 작황이 크게 나빠졌고 이에 따라 생산량의 감소는 결국 가격 폭등을 불러왔다. 예년 가격의 3~5배로 배추 가격이 형성돼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은 짐작 할만하다.

배추는 극히 일부 생산을 제외하고 거의 전량이 여러 절임 형태로 이용되고 있으며 몇 개월씩 저장하면서 겨울철뿐만 아니라 상시 반찬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김장철이 오고 있으니 배추의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덩달아 절대량 부족 때문에 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원료 배추와 김치 가공 산업을 한번 조망해 볼 필요가 있다. 식품 가공의 가장 큰 장점은 원료의 합리적 이용이다. 즉, 원료 농축산물이 과
잉 생산되었을 때 흡수하여 비철기에 공급해주고 원료부족 사태가 왔을 때 가공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하여 원료 생산자 및 소비자를 모두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기능 때문에 국가에서도 식품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각종 지원과 정책적 배려를 하고 있다고 본다. 배추 파동이 난 지금 이 시점에서 김치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소비자와의 역할 분담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김치는 아직도 자기 가족을 위해 각 가정에서 담아 먹는 비율이 전체 소비량의 52.6%(농식품부, 2009)에 이르고 이런 경향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 경제적 측면과 위생,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때 김치 가공업체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상품화된 김치에 소비자들도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 김장철에 일시 수요가 몰리다 보니 배추 가격은 올라 갈 수밖에 없고 각 가정에서는 만들어 놓은 김치를 계속 보관하고 관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김치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아 저장하는 동안 계속 품질이 변해간다. 가장 맛있는 상태는 보통 10~13℃ 발효조건에서 1개월 내외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조건에 맞는, 맛이 최적인 김치를 각 가정에서는 장기 대량보관하기 때문에 어느 때나 먹기가 어렵게 된다.

전국에는 600여개의 김치 공장이 각 지역에서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런 김치 공장을 한번이라도 견학 해 본 소비자들은 집에서 담그는 김치와 같이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김치가 제조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국가에서도 주요한 부식을 생산하는 김치 공장의 위생관리를 위하여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김치 제조업체에서도 이에 부응하고 있어 위생, 안전성 면에서 걱정 할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특히 대부분의 김치 공장은 소비자와 계약하여 필요한 양을 필요한 시기에 공급해 줌으로서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가공된 김치 수요량이 늘어나고 소비 예약이 된다면 김치 가공 공장으로 봐서도 계획 생산이 가능함으로 배추 재배 농가와 계약 재배에 의한 적정 가격에 적정 원료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안정되어 더욱 품질개선, 안정성 확보에 노력할 여유가 생길 것이면 생산자 농민도 적정 가격에 배추를 판매 할 수 있어 모두가 이익을 나눠 갖을 수 있다.

수요가 몰리는 가을철 김장시기에 비싼 배추로 6개월 먹을 김장을 한꺼번에 하는 것보다 제품화 된 김치를 필요한 시기에 필요량을 구매해 먹는 것이 경제적, 위생적, 그리고 맛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이번 배추 파동을 계기로 우리 김장철 문화를 조금씩 바꿔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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