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외식산업이 육성되어야 하는 이유
전통 외식산업이 육성되어야 하는 이유
  • 관리자
  • 승인 2006.04.13 0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
소득의 증가와 함께 식품비 지출에 있어서 두드러진 변화는 외식비의 증가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외식비지출이 1995년 11만 6천원에서 2004년 25만 4천으로 120% 증가하였다. 식료품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외식비의 비중 또한 1995년 31.5%에서 꾸준히 상승하여 2004년 46.6%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제 가계의 전체 식료품비에서 외식비의 비중이 절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계의 외식비 지출 증가와 함께 외식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보이며 외식은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도 손색이 없게 되었다.

외식산업의 성장 배경으로는 소득의 증대라는 경제적 요인과 미혼인구의 증가, 핵가족화 등 인구동태적 요인, 그리고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와 주5일 근무 확산에 따른 여가시간 증가 및 글로벌화에 의한 서구식 생활의 확산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외식산업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전망과 함께, 외식산업의 대표 격인 패스트푸드와 패밀리 레스토랑 사업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참여가 확대되며 외식산업에서의 그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패스트푸드와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에서 롯데리아와 빕스(Vips)만이 각기 유일한 국내업체이고 그 또한 서구형 외식업체인 것이다. 이러한 서구형 외식산업의 성장은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 식생활의 서구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러한 식생활의 서구화는 우리 전통적 주식의 원료인 쌀 소비의 감소와 과다 열량섭취로 인한 비만인구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비판받고 있다. 우리나라 일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90년에는 119.6kg에 달했으나 1997년 102.4kg로 감소하더니 98년에는 99.2kg으로 100kg 아래로 하락하였고, 이후에도 계속 하락하여 2004년에는 82kg으로 지난 15년간 약 32%의 감소를 보였다. 결국 이러한 쌀 소비의 감소는 쌀 재고 증가 및 농가의 소득감소로 이어지는 문제를 야기한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 농업정책은 생산 위주의 정책이 주를 이루었으며 국내 농산물 수요를 창출하고 증대시키는 노력은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 국내 농산물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키지 않고는 생산자를 위한 어떤 정책도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국내 농산물의 소비촉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수요 창출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다. 그 소비촉진의 한 방안이 전통 외식산업의 육성을 통해 국내 농산물 소비를 증대시키는 것이다.

전통 외식산업의 육성은 국내 농산물의 소비증대를 통해 우리 농업을 살리고 또한 전통적 건강식단 제공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이외에도 전통 외식업의 발전은 우리 전통 식문화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외식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되는 이 때에 전통 외식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전통 외식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한 단계 높은 기업적 경영과 마케팅 기술이 전통 외식업에 접목되도록 업계도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전통음식들은 다른 나라의 음식들과 비교해 봐도 맛과 영양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우수한 것들이다. 물론 각 나라마다 입맛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화 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우선 할 수 있는 곳부터 시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아시아권에 불고 있는 한류열풍은 전통음식 세계화에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주고 있다. 우리 문화가 듬뿍 담겨 있는 전통음식은 우리 문화에 관심이 있고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나 업계나 지금 같은 황금시기를 그대로 넘겨선 안 된다. 효과적으로 세계 시장에 우리 음식을 알릴 수 있기 위해 업계는 좋은 전략을, 정부는 적절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은 정부와 업계의 노력은 앞으로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시대의 도래와 함께 전통 외식산업의 미래를 보다 밝게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