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경시론>음식점 성공과 실패... 능력의 차이인가? 생각의 차이인가?
<외경시론>음식점 성공과 실패... 능력의 차이인가? 생각의 차이인가?
  • 관리자
  • 승인 2010.11.1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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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사이버대학교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교수 김영갑
능력보다는 생각과 노력의 차이

음식점사업에서 성공하는 자와 실패하는 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최근 경기변동이 심화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창업열풍이 다시금 고개를 드는 것 같은 분위기를 느끼며 갑자기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의문을 가져보게 됐다. 실패하는 사업자는 원천적으로 능력이 없어서이고, 성공하는 사업자는 천부적으로 외식사업에서 성공할 능력을 갖추었기에 좋은 성과를 얻었을까?

대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던 일 중 하나가 동료 학생들의 성적이었다. 학과 학생들의 성적분포를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특정한 법칙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성적이 높고, 나이가 어릴수록 성적이 낮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매우 궁금했다.

몇 년의 세월이 흘러 복학생이었던 나는 졸업을 했고 나와 함께 입학했다가 군에 다녀온 녀석들이 복학을 하고 졸업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거의 꼴찌를 도맡아 하던 녀석이 공인회계사에 합격했다는 후문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역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훗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녀석의 입학성적은 과히 나쁘지 않았음을 기억해 냈다. 다만 그는 대학입학이라는 환희에 빠져 잠시 학업을 중단한 채 놀이에 몰두했었던 것이고, 군대라는 터닝 포인트를 기점으로 다시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었다.

이제 나는 교수가 돼 그와 유사한 현상을 또 경험하고 있다. 지난학기 수업에서 F학점을 받아 재수강하는 학생 중에 A+를 받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난 학기 수강 때는 형편없는 실력을 가졌던 학생임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1년도 지나기 전에 그들은 거의 천재수준의 실력으로 다시 돌아 온 것이다.

음식점 성공도 사업자의 마음먹기에 달린 것...

국내 음식점의 성공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정확한 통계가 국가적 차원에서 산출되지는 않지만 국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5년 이상 유지되는 음식점 비율이 약 8%라고 하니 92%의 사업자들이 5년 이내에 실패에 다다름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별다른 준비 없이 과거의 화려한 경력과 젊음을 바쳐 모은 자본금으로 외식산업에 진출했다가 퇴출의 맛을 보는 것이다.

대학에 입학해 2년여는 실컷 놀다가 군에 다녀온 후 정신 차리고 훌륭하게 대학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는 것처럼 외식사업도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터닝 포인트가 잘 주어지지 않는다. 처음부터 굳은 마음자세는 기본, 기업가 정신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충분한 시장파악과 환경조사, 자신의 능력에 적합한 아이템 선정절차를 거친다면 누구나 8% 안에 속하는 성공사업자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 주변에 외식사업을 하는데 능력이 부족해서 패자가 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능력만 믿고 사업을 시작하기 보다는 꼭 성공해야 한다는 목표와 노력을 통해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단지 외식사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겠다는 얄팍한 생각만으로 창업에 임하기보다는 외식창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실현 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전을 명확히 설정한 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모든 정성과 노력을 기울일 자세가 갖추어졌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가지고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외식사업에서라고 별다른 차이가 있을 리 만무하다. IMF 때 17억 원의 빚을 졌지만 현재는 300여개 매장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사업가로 우뚝 선 외식경영전문가 백종원씨, 배를 곯던 어린 시절 식당주인이 돼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는 것이 꿈이었다던 외식업계 마이더스의 손 오진권씨, 커밍아웃으로 처절한 인생의 밑바닥을 확인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을 앞세워 다시금 외식사업으로 성공의 반열에 오른 홍석천씨는 바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본받아야 할 대표적인 사업가임에 틀림없다.

그들은 자신의 환경과 운을 탓하기 보다는 음식에 대한 감각과 경영능력을 갖추기에 진력했다. 성공을 원한다면 그들처럼 비전과 목표, 기업자정신과 경영능력, 음식에 대한 감각 정도는 이해하고 창업의 대열에 들어 올 것을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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