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식품산업의 세계화와 한식의 세계화
<식품칼럼>식품산업의 세계화와 한식의 세계화
  • 관리자
  • 승인 2010.11.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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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 신정규 소장
식품산업의 세계화와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식품산업의 세계화나 한식의 세계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논의가 되어 왔었으며 정부나 민간 모두 꾸준하게 진행해 온 사업들이다. 이런 두 사업이 식품산업의 진흥 대책 수립, 국가식품클러스터 추진, 국가신성장 동력사업 선정과 한류의 확대, 한식에 대한 관심으로 한식재단 설립, 한식 세계화 사업 추진 등으로 한꺼번에 집중 조명과 지원을 받게 되면서 더욱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두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산업으로서의 식품 세계화와 음식으로서의 한식 세계화가 일부 정체성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사업 내용을 보면 레시피의 표준화 및 스토리텔링, 한식 상품 고급화 및 브랜드 개발, 한식의 건강 의학적 우수성 규명, 해외 한식당 인증제 및 한식당 운영 모델 개발, 식문화자원 발굴 및 라이브러리 구축 등이 있다.

식품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사업내용은 식품 R&D 투자확대를 통한 식품클러스터 활성화, 규제혁신 및 인센티브 제공을 통한 식품기업 투자활성화, 농수산식품수출확대지원, 전통발효식품의 과학화 및 산업화, 식재료 산업 활성화, 농어업과 식품산업의 연계 강화 등의 정책과제가 있다.

두 세계화 사업은 어떤 측면으로 보면 완전히 다른 프로젝트로 보이기도 하고 또 어떤 측면으로 보면 매우 유사한 사업으로 보인다. 식품산업의 세계화를 논의하다보면 대부분 우리만의 강점을 가진 우리의 것을 세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결론이 내려지고 꼭 언급되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발효음식, 특히 고추장, 된장, 간장등의 장류와 김치가 꼽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위한 연구가 보다 활발해져야하고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한다. 한식의 세계화에서는 외식산업적 접근을 통해 우리의 음식을 확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해외 한식당의 확대 및 인증이라는 키워드가 손에 꼽히고 그리고 표준화된 레시피를 만들어야 하고 이 중심에도 고추장, 간장, 된장을 활용한 음식들이 이야기된다. 이렇다 보니 두 사업이 어느 측면에서 공통된 주제를 가지게 되고 결국은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필자는 식품을 전공하였고 현재는 음식을 전공하는 학과에 재직하면서 두 가지의 측면을 모두 보게 되는 입장에서 두 사업이 결코 동떨어질 수 없는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사업이라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의 견해에서 일단 두 사업을 구분해 본다면 한식의 세계화는 우리가 과거부터 내려온 다양한 음식을 외국인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조리의 측면으로서 외식산업적 접근이고, 식품산업의 세계화를 이러한 다양한 음식을 가공학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우리의 음식을 손쉽게 유통채널에서 구입하여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는 직접 조리를 통해 외국인에게 제공되어져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조리 기술의 개발?보급과 조리사의 양성이 우선되어져하는 반면에 식품산업의 세계화는 조리되어진 음식이나 조리에 사용되는 다양한 재료에 가공기술을 접목시켜 상품화해야하기 때문에 가공기술의 개발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 두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외국인들에게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어떠한 유래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먹는 것인지, 우리는 이 음식을 왜 먹는 것인지 등에 대한 것을 알리기 위한 식문화적 접근이 우선되어져야 한다. 굳이 순서를 정한다면 식문화의 보급 - 한식의 세계화 - 식품산업의 세계화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고, 일단 익숙해지면 바꾸기 어려운 것이 바로 음식이고 식품이다. 결국 식품산업의 세계화나 한식의 세계화는 우리가 향후 수십 수백년동안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한 과제이다. 따라서 두 사업의 개념과 전략을 명확히 하고 적절한 연계와 역할의 분담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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