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조리인력 양성의 틀을 갖추어야 한다
<식품칼럼>조리인력 양성의 틀을 갖추어야 한다
  • 관리자
  • 승인 2011.01.21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 신정규 소장
예전부터 그랬지만 새로운 도시가 조성되면 많은 시설들이 세워지고 가게들이 입점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많이 생기는 것이 음식점들인데 우리 음식점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생기는 것이 일식집이다. 일식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국외를 나가보면 더욱 크게 다가오게 된다. 유럽이나 미주지역 어디를 가보더라도 일본 음식이나 중국음식을 파는 가게는 쉽게 접할 수가 있으며, 또한 그 위치도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식을 파는 음식점을 찾아보면 조금 다르다.

한식당을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사 찾았다 하더라도 중심가에서는 벗어난 위치에 있거나 아예 외각에 위치한 경우가 매우 많다. 최근 들어 중심가에 진출하는 한식당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식이나 중국음식점에 비하면 아직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바로 이처럼 식당의 위치가 나쁘고, 식당의 숫자가 적다라는 것이다. 그러면 정말 식당의 위치가 좋아지고, 숫자가 늘어나는 것만이 한식 세계화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이러한 것이 한식 세계화의 하나의 구성요소이기는 하지만 실제 조리를 하는 것은 바로 조리사, 한식을 제대로 조리할 수 있는 인력이 얼마나 있는지, 이러한 인력을 어떻게 키워낼 수 있는 것인지가 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필자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일본의 유명한 조리학교를 방문하고 왔다. 방문한 조리학교는 도쿄에 있는 핫도리 영양 전문 학교, 츠지초조리전문학교, 오사카의 츠지초 본교와 츠지가꾸엔 조리제과 전문학교였다. 이 조리학교들을 방문하여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설명을 듣고 수업과정을 둘러보면서 제일 먼저 느꼈던 것은 조리 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이 우리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조리사의 양성과정은 우리나라와 일본이 조금 다른 제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년제 대학이나 4년제 대학의 조리 관련학과에서 조리사 인력을 양성하고 학위를 정식으로 받고 있지만, 일본은 정식 학교에는 조리관련 학과가 있지 않고 전문 조리사를 양성하는 조리학교를 통해 조리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조리 자격증을 따는 시험과정이 따로 있고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것으로는 조리사 자젹증??얻을 수 없으나, 일본은 조리 전문학교를 졸업하는 동시에 조리사 자격증이 주어지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일본은 조리사를 양성하는 전문과정으로 조리에 특화된 수업을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조리 교육이 학위과정으로 대학 전체 교과과정과 연계되어 한정된 수업 시간안에서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집중적인 교육이 매우 어렵게 되어 있다. 즉 전문화된 조리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학과의 특성을 고려한 수업 과목의 개설 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데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두 번째로 조리를 가르치는 교원의 차이였다. 직접 수업시간을 참관할 수가 있었는데 약 6-8명이 한조로 40여명이 수업을 받는데 조별로 조리를 지도하는 교원이 배정되어 있었다. 많은 교원의 숫자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세밀하고 정확한 조리 수업을 통해 제대로 된 조리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40여명이 수업을 진행하는데 대개 한명의 교원이 수업을 진행하여 세심한 부분까지 가르치기에는 역부족인 환경이다.

세 번째로는 인프라의 문제였다. 방문하였던 일본의 조리학교가 일본에서 손안에 꼽는 훌륭한 조리학교이었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시설면에 있어서 학생들이 충분한 실습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좋은 식재료, 최적화된 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화된 교육과정과 충분한 수업 과목수, 훌륭한 교원과 밀착된 교육이 가능한 교원의 숫자, 그리고 많은 실습 공간과 최적화된 설비를 바탕으로 체계화된 조리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일본의 조리 교육을 틀을 보면서 이것이 바로 일본의 음식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한식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지금보다는 보다 체계화된 조리 인력 양성을 틀을 갖추어서 제대로 된 조리 인력을 양성하여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