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봄날의 斷想(단상)
<월요논단> 봄날의 斷想(단상)
  • 관리자
  • 승인 2011.04.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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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영남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추웠던 날들이 얼마 전이었는데 이제는 꽃봉오리가 탐스럽게 망울을 터트리는 봄이 성큼 다가왔다. 더욱이 봄이 금방 지나가고 더워질 것이라는 게 주위의 중론이다. 이처럼 길어진 겨울과 여름, 짧아진 봄 등 기후변화가 우리 주위에서 점점 뚜렷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간 이러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농업과 식품산업에 있어서 주로 식품의 생산과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논의가 되어왔었지만, 푸드시스템의 기타 구성주체들, 특히 외식업과의 연관성 속에서 영향이나 대응방안 등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가 되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가 외식업계에 주는 영향은 무엇보다 크다. 외식업체의 주요 원재료라 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 따르는 농산물생산에 변화를 야기하여 농산물가격의 상승이라는 직접적인 충격을 외식업계에게 가져온다.

현대 농업생산은 농기계, 항온장치 운영 등 직접적으로, 또한 에너지집약적인 화학비료와 같은 투입재의 사용 등 간접적으로 많은 양의 에너지를 요구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국제협약으로 인하여 2012년부터 탄소배출량에 대한 규제가 시행된다면 농업부문에서의 새로운 에너지원 사용의 촉진과 화석연료의 사용의 규제를 가져오게 될 것이며, 이는 에너지비용의 상승을 유발하여 농업부문의 생산비용의 증가와 함께 식음료의 공급에 압력요인으로 작용하여 외식업계에 가격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세계생태기금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적으로 2020년 지구온도는 평균 2.4도 증가하게 되고 식량 생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 식량 생산량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게 되고, 전 세계 농산품 가격은 최대 20%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따라 외식업체는 에너지 및 농산물가격의 상승, 기후변화관련정책 그리고 소비자의 선호의 변화 등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외식업체들은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외식업체의 대응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자체적으로 에너지효율성제고, 쓰레기 감축 등부터 강화할 필요가 있다.

외식업체의 에너지사용의 대부분은 가열, 환기, 냉난방, 냉장, 음식준비 등에 사용된다. 에너지효율적인 기자재의 사용은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단기간에 에너지사용절감을 통하여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기자재들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냉방온도를 1도의 높게 하면 10%의 비용절감효과를 가져 온다. 속도조절이 가능한 환기장치나 환기가 잘되는 곳에 냉장고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다.

매립이 되는 음식물쓰레기는 부패가 진행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고 많은 일회용품의 사용은 화석연료의 사용을 촉진하게 된다. 외식업체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쓰레기는 일회용품과 음식물에서 나온다. 이러한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재활용이 가능한 용품을 사용하고, 음식물쓰레기는 퇴비화하고, 포장을 간소화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보다 더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이 환경에 주는 영향을 잘 인식하고 있다. 특히 식품선택에 있어 자신의 선택이 온실가스배출, 물 오염, 토양오염 및 운송거리 증가 등을 통하여 환경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예전에 비하여 잘 인식하고 있으며, 소비행위에서도 친환경농산물 소비 등 이러한 자신의 인식을 구체적으로 반영해 나가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 속에서 외식업체에서는 환경친화적인 업체로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수송비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하고, 재활용포장재를 이용하고, 자신의 상품과 업체의 경영방식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업체의 이미지를 좋게 마케팅 할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개인에게 그리고 사회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또한 외식업체에게는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면, 외식업체의 발전은 물론이며, 우리 사회 모두가 따뜻한 봄날을 보다 오래 더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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