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이제는 식품산업진흥협회가 필요하다
<식품칼럼>이제는 식품산업진흥협회가 필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11.11.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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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 연구원
본 칼럼에서 오래전 언급한바와 같이 애초에 식품은 농경문화의 최종 종착지로 농업 또는 무슨 산업과는 거리가 먼 삶 그리고 생활 그 자체였다. 그래서 애당초 식품은 생산 가공과 같은 공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산업화 되면서 음식을 가정에서 직접조리해서 먹던 것에서 차츰 밖에서 조리된 음식을 사먹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식품산업이 서비스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 때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은 식품 안전이었다. 무엇보다도 식품의 안전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아젠다(agenda)였다. 국가 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식품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규제와 단속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식약청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단속과 이에 대한 보도를 국민은 너무 많이 들어서 ‘식품 하면 곧 몸에 나쁜 것’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박힐 정도였다. 식품은 약보다 몸에 해로운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국민도 상당히 많다. 약품은 몸에 약간의 부작용이 있어도 허가가 나지만 식품은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절대로 허가가 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약품은 안전에 문제가 있어도 신문에 나지 않지만 식품은 안전에 조그마한 문제가 있으면 큰 문제이기 때문에 신문에 대서특필된다. 결코 식품이 약보다 안전하지 않아서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가 개발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농산물을 가공하여 식품을 제조함(2차 산업)으로서 팔면 돈을 버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러한 형태를 바탕으로 돈을 버는 것이 식품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생각하고 가공 생산에 집중하여 식품산업을 발전시켜왔다. 이 시대에 농업은 식량자급으로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공급하는 것이 주 목표였지만 이를 약간씩 벗어나 식품가공에 필요한 원료를 대는 것도 하나의 농업의 목표가 되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식품산업은 공업 즉 2차산업이 핵심으로 인식되었다. 이 시기에 ‘식품공업협회’가 식약청 산하기관으로 조직되었다. 식품공업협회는 회원들이 가공제품이 식약청의 규제와 안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 을하고 보호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공 생산만 잘하면 식품산업이 발전하는 줄로 알았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생산과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판매 제품을 만드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전략 없이 식품을 가공 생산하는 것은 그 기업이 망하는 지름길임을 여러 경우에서 보여주고 있다. 즉 어느덧 우리나라도 식품산업이 대량생산, 기술개발 단계의 수준을 훌쩍 지나와 어느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식품산업 발전이 생산이 문제가 되는 식품공업시대는 지났고 현재는 식품은 안전식품은 기본이고 그 이외에 또 다른 무엇이 있어야 소비자 요구를 따라갈 수 있다. 거기에는 건강이라는 기능, 먹었을 느끼고자 하는 문화, 역사, 우리 밥상이 갖고 있는 정, 밥상머리 교육, 지역과 과학 등 다양한 스토리가 필요하다. 물론 요즘과 같은 고령화시대와 웰빙시대에는 식품이 갖고 식품이 갖고 있는 몸에 좋은 기능성이 핵심적인 스토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현대에는 식품산업을 2차, 3차 산업을 넘어선 다차융합산업이라고 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다차융합산업인 식품산업을 2017년에는 200억원 수출, 200만명 고용할 수 있는 미래핵심 산업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식품산업발전기본계획’도 발표하였다.

다 좋은 일이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렇게 식품산업을 진흥시키려면 현재의 식약청 산하에 식품공업협회만으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농식품부산하에 ‘식품산업진흥협회’가 조직되었으면 우리나라 식품 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규제(안전)와 진흥(기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내가 판단할 때는 우리나라 식품에 대한 안전에 관한 기본은 되어 있다고 본다. 식품산업을 공업만이 아닌 문화, 지식, 서비스 등 다차융합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식품산업진흥협회’가 필요한 때다. 필요하다면 식약청의 과도한 규제에도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면 식품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는 식품공업이 아니라 식품을 산업으로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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