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개콘 애정남’식 스마트 & 발칙한 해법을 꿈꾸며
신용카드, ‘개콘 애정남’식 스마트 & 발칙한 해법을 꿈꾸며
  • 관리자
  • 승인 2011.12.09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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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전주대 문화관광대학 교수
여태 해결되지 못한 외식업계의 3대 현안과제 중 특히 신용카드문제를 떠올리면 답답하다. 정답이 없는 것도 아닌데 이해집단간의 입장 차이를 조정하지 못하는 정책당국과 표를 의식하는 정치권의 ‘눈치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월 18일 (사)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남상만, 이하 중앙회)가 주최한 ‘범 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는 시의적절한 것이었다. 여야 정당대표를 비롯한 90여명의 국회의원들과 차기 대선 예비 주자의 참석 등 그 효과도 상당했다. 하지만 그 최종 성과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올해 2월 통과된 여금법 개정당시의 체험 등 그 동안의 경험법칙이 일러주는 교훈이다. 그 결의대회 이후 단란주점을 비롯한 자영업자들, 영세업자들, 의료기관 등의
카드 수수료 인하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반응은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다. 수직적 보다는 수평적 패러다임, 연역법적 보다는 귀납법적 논리에 의한 생각이 긴요하다는 뜻이다.

요즘 뜨고 있는 ‘개콘 (개그 콘서트)의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만으로도 스마트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상식의 허, 논리의 빈 곳을 날카롭게 찔러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내는 역발상의 접근이 절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애정남’ 최효종이 정해준 결혼축의금 기준설정의 경우 그는 축의금 3만원을 택시처럼 기본으로 하되 다만 4월과 5월, 9월과 10월 등 결혼성수기에는 기본금액을, 그 밖의 비성수기에는 5만원을 하면 된단다. 성수기에는 결혼식이 워낙 많은데다가 좋지 못한 경제상황을 고려한 것이니 혼주측이 기분 나빠하면 안 된다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성수기에 5만원을 내더라도 가령 결혼하는 친구 부모님이 자신의 이름을 알면 얼른 화장실에 가서 5만원을 더 넣어 10만원을 내면 된다고 하니 얼마나 야무지고 영리하며 쌈박한가. 부모님이 자신을 알아 볼 줄 알고 미리 10만원을 봉투에 넣고 갔는데 전혀 몰라보는 경우 얼른 화장실에 가서 5만원을 빼서 지갑에 넣고 5만원만 낸다는 야박하고 영악한 기준은 차마 내세우지 않아서 여간 다행이 아니었다. 그래서 세대 공감의 ‘애정남’이 아닐는지.

어려운 신용카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가령 ‘애정남’에게 그 해법을 물어본다면, 지난 ‘결의대회’에서 남상만 회장의 대회사와 박영수 상임부회장의 촉구사를 통해 발표된 외식업주 요구사항 중 일부를 패러디라는 전제로 아래와 같은 모범대본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Q: ‘최근 3년간 문을 닫은 곳이 새로 개업한 업체의 5.5배가 될 만큼 어려운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아 네, 복잡한 것, 애매한 것 전혀 없습니다아 / 아무리 까다롭더라도 지금 정하면 됩니다아/ 지금 당장 카드수수료율 2.7%를 1.5%로 내리면 됩니다아/ 전국 외식업체는 5800억원을 절약할 수 있고요오/ 가게 문 닫는 사람 팍 줄어듭니다아/ 지금 당장 카드수수료율 왕창 내린다고 쇠고랑 차지 않습니다아/ 경찰 출동 안 합니다아.
Q: 그처럼 크게 내리면 카드사가 어려워져서 문 닫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A: 그거 역시 애매하지 않습니다아/ 지금 정하면 됩니다아/ 중앙회에 신용카드사업 인가를 내 주면 됩니다아/ 쇠고랑 차지 않습니다아/ 경찰 출동 안 합니다아.
Q: 중앙회에 사업권 내주면 다른 데에서 난리 날 텐데요?
A: 걱정할 건 없습니다아/ 지금 정하면 됩니다아 / 여금법 중 문제의 신용카드 관련 독소조항 3개를 살짝 빼 버리면 됩니다아/ 그 놈만 빼내면 수수료율 따위, 사업권 인가 따위 다툼 벌이지 않아도 됩니다아/ 만사형통입니다아.

‘개콘 애정남’식의 스마트하고 발칙한 해법이 신용카드 말고도 골 때리는 모든 일에도 통할 수 있으리라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는 올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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