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나가는 식문화
<식품칼럼> 나가는 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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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1.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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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는 우리 식문화 수출의 원년으로 하자 -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연구원
흔히 3대 주요문화라 함은 의식주(衣食住)라 한다. 아마도 옛날에는 먹고 입고 자는 것이 전부가 되어 문화하면 의식주로 대표되지 않았는가 싶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의(衣)와 주(住)는 주로 사람이 움직이지 않은 정적 문화이고, 식(食)문화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살아가기 위하여 먹는 것으로 또는 먹기 위하여 만드는 것으로 대표되는 문화다. 관혼상제로 대표되는 생명 탄생과 혼인 등의 잔치, 장례와 제사에서 항상 중요시 여기는 것이 식문화였다. 그리고 농경문화로 대표되는 파종, 수확 등 절기(명절)와 세시(歲時)문화의 핵심에도 식문화가 중심에 있었다.

우리 식문화, 역사·스토리 살아있어

이 식문화에 가무와 굿이 곁들어 지면서 음주가무 문화가 탄생했고 그 핵심에 춤과 음악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식문화와 음악(k-pop)이 한류(韓流)를 주도하는 것을 보면 과연 식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한류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춤과 음악으로 대표되는 문화는 생존의 문화가 아니라 삶의 문화로 고전적인 3대 기본문화 즉 의식주문화에는 포함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식주문화를 살펴보면, 가장 우리 문화를 많이 간직하고 아직도 살아있는 문화는 식문화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의(衣)문화는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평상시에는 편의성 때문에 거의 서양문화에 점령당했다고 말할 수 있고, 주(主)문화도 거의 서양화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즈음 이런 의주(衣住)문화를 살리려고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아파트 문화에 젖어 있고 한옥, 한복은 우리 실생활문화와 거리가 상당히 멀어져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면 식문화는 어떤가? 식문화는 삶과 연결된 농경문화로 아직도 서양화에 점령되지 않고 우리 문화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역설적으로 보면 그 만큼 식문화는 아주 보수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식문화만이 서양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도 도도히 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의주 문화는 생활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문화이기 때문에 서양의 문화에 경쟁에서 밀리기 쉽지만, 식문화는 정신과 정(情), 삶과 의례(儀禮)를 담고 있고 농경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의 식문화가 가장 보존이 잘되어 있으면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식문화는 앞으로 어떠할 것인가? 우리 식문화는 세계에 나아갈 수 있으며 살아서 움직일 것으로 확신한다. 왜냐하면 우리 식문화는 세계 어느 식문화에 비하여 풍부한 역사와 그 스토리가 있다. 최근에 발견되고 알려지기 시작하였지만 세계 어느 나라 식품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과학적인 건강기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류-문화-건강으로 세계 정복

이러한 농경문화에 항상 함께했던 것이 식(食)문화다. 물론 의(衣)문화나 주(住)문화도 농경문화와 같이 하였지만 주로 식문화가 농경문화와 같이 하였고,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로병사, 희로애락과 식문화가 항상 함께 했다. 사람이 살아가고 이웃과 정(情)을 나누고 먹을 것을 같이 생산하고, 절기와 절차를 지키고 명절을 지내는 데 식문화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정이라는 문화와 과학이 있었다. 더군다나 한류의 힘을 보면 더욱 그럴 것 같다. 이러한 식문화의 진출은 우리 식품의 세계수출 및 세계화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각 나라는 그들만의 고유의 식문화를 갖고 있으며 그들 식문화에 대하여는 매우 보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화 같이 식문화는 강요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가 한류와 문화와 건강으로 나간다면 식문화의 진출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진정한 문화 정복은 식문화 정복 없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012년은 식문화 수출의 원년으로 하자. 이러한 식문화 진출 전략이 성공하여 식품산업을 견인할 경우만이 정부가 목표로 하는 농식품 200억달러 수출, 농식품산업 고용효과 200만명 창출시대가 도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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