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한국인의 밥상
<식품칼럼> 한국인의 밥상
  • 관리자
  • 승인 2012.02.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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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우리나라가 먹고 살거리
우리나라 국민 각자가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저마다의 취향과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한국방송공사(KBS TV)에서 방영되는 ‘한국인의 밥상’이다.

그 이유는 최불암 선생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식이 신선하기도 하지만 프로그램의 내용이 탄탄하고 소개되는 음식들이 군침 넘어가도록 맛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명한 맛집을 소개하는 종래의 프로그램과 달리 우리나라 전통밥상뿐만 아니라 유명한 그 지방의 전통음식에 관련된 유래나 상황까지 소개해줘 식품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로 나갈 한국의 밥상문화 콘텐츠 확보

그런데 이번호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아쉬운점을 말하려 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아쉽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쉽지 않을뿐더러 비용도 적잖게 들어갈 것인데 프로그램을 제작시 식품과학적인 측면부터 문화적인 측면까지 모두 염두에 두고 채집, 분석, 기록, 보존작업을 하면 다양한 관점에서 볼 때 또 다른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한국의 밥상문화 콘텐츠를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는 연구소나 대학같은 한 개의 독립기관이 하기에는 쉽지 않은 작업으로 방송사와 같은 큰 기관과 융합하고 협력할 때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각 민족은 오랫동안 자기들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형문화재를 잘 보존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성화시켜 관광이 국가 재정의 큰 축을 담당하는 국가도 많다. 이들 국가는 조상을 잘 만나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 같아서 이런 국가를 볼 때 우리네 입장에서는 부러울 때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관광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유형문화재가 많지 않다. 안타깝게도 그 이유는 유형문화재가 존재하지 않았다기보다 보존을 제대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유형문화재는 어쩔수없는 경우라고 치면 무형문화재는 어떠한가? 전통 제례, 혼례, 풍습부터 농악, 국악, 음식, 예술, 미술, 무예까지 다양한 무형문화재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는 상당히 다양한 편이고 세계문화로의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이에도 불구하고 소홀히 여겨질때가 적지 않다. 무형문화재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최근 산업화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당장의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했기 때문에 많은 문화재들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식문화는 항상 식품을 떠올렸을 때 경제적 관점과 논리적 측면으로 농산물의 생산과 공급에 대해서만 논의돼 우리가 갖고 있는 많은 식문화적 가치를 잃어버린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밥상문화의 발굴·보존 매우 시급

식품산업에서는 기술과 제품만 필요하고 문화와 지식(전통지식)은 필요치도 중요치도 않은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품에서 전통의 힘과 문화적 가치의 중요성이 서서히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문화가 바로 밥상문화라고 말할 수 있다.

예부터 사람의 됨됨이는 밥상머리 교육부터 시작된다고 이야기해 왔듯이 밥상머리 교육을 포함한 밥상문화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밥상문화라고 해서 가볍게만 여길 것이 아니라 기본교육부터 예절, 전통까지 고스란히 묻어나는 문화자체를 귀히 여겨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밥상문화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음악(민요)을 채보하고 수집하고 기록하려고 오래전부터 노력해왔던 것을 귀감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우리 밥상문화를 지키고 이어온 어르신들이 이제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할 때 시급히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본다. 유형문화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보존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한국인의 밥상과 같은 콘텐츠는 단순한 먹을거리(foods)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먹고 살거리(growth engine)를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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