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내경(II) - 생로병사의 길(道)
황제내경(II) - 생로병사의 길(道)
  • 관리자
  • 승인 2012.05.25 0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제내경은 질병의 문제를 황제와 신하 기백간의 문답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사람의 생식능력과 생로병사에 관한 지식은 오늘날의 발전된 과학이 놀랄 정도로 체계화되어 있다. 황제내경 소문의 첫머리에 나오는 황제와 기백의 대화를 들어보자.

황제가 물었다. “사람이 늙으면 아이를 가질 수 없는데 이는 유전적인 것인가 아니면 생식력의 상실에 의한 것인가?” 기백이 답하기를 “일반적으로 여성의 생식 생리로 말하자면 여아 7세에 콩팥의 에너지가 충만하게 되고 영구치(齒)가 나오고 머리카락이 길게 자랍니다. 14세에 생식기가 성숙하고 생리가 시작되고 수태가 가능하게 됩니다. 21세에 콩팥의 에너지가 강건해지고 사랑니가 나오고 몸은 활력이 넘치고 활짝 핍니다. 28세가 되면 뼈와 힘줄이 완전히 발달하고 털과 2차 성징이 완성되어 여성 발달의 정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35세가 되면 안면근육을 지배하는 양명혈(위와 대장을 연결하는)이 고갈되기 시작하여 근육이 수축하므로 주름살이 나타나고 머리카락이 가늘어 집니다. 42세에는 세 가지 혈(태양, 소양, 양명)이 모두 쇠진하고 얼굴 전체가 주름살이 지며 흰머리가 납니다. 49세에는 성기가 마르며 생리가 끝나 더 이상 임신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8세에 콩팥의 에너지가 충만하게 되고 영구치가 나오고 머리카락이 길어 집니다. 16세에 콩팥의 에너지가 많아지며 생식기가 성숙하고 정자가 숙성하여 생식이 가능해 집니다. 24세에 콩팥의 기(氣)가 풍부해지고 뼈와 힘줄이 강하게 자라고 사랑니가 나옵니다. 32세가 되면 몸의 힘이 최고에 도달하며 남성의 기능이 정점에 이르게 됩니다. 40세부터 콩팥의 기가 빠지기 시작하고 이가 흔들거리고 머리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48세가 되면 머리의 양기가 쇠진되고 얼굴이 쪼그라들고 머리가 회색으로 변하고 치아가 빠집니다. 56세에는 간 기능이 약해져서 힘줄이 경직됩니다. 64세에는 생식기가 마르고 정액이 고갈되어 콩팥이 쇠진하고 피로와 허약함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장기의 에너지가 충만하면 콩팥에 저장된 여분의 에너지가 생식을 위해 방출되지만 장기가 늙고 에너지가 고갈되고 뼈와 힘줄이 경직되고 거동이 불편하면 콩팥의 저장고가 비게 되어 생식능력이 상실됩니다.”

황제가 다시 묻기를,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아주 늙은 나이에도 임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어떤 연유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그런 사람들은 타고나기를 비상히 많은 정력을 가지고 났으며, 또한 그들의 삶을 잘 조절하여 활력을 오래 유지하는 방법을 실천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자 나이 64세, 여자 나이 48세에도 넘치는 콩팥의 에너지와 기와 혈을 가지게 되어 생식능력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남자 64세, 여자 48세에는 대개 생식능력을 잃게 됩니다.”

황제가 다시 물었다. “도를 잘 닦은 현자라면 100세가 넘도록 생식능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예, 가능합니다. 만일 사람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고 그의 에너지를 보존하고 도를 닦는다면 100세의 나이에도 성생활을 하여 자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황제내경의 기본 이념은 도교(道敎) 철학에 근거를 둔 것이다. 도교는 동이족(東夷族, 동쪽의 활 잘쓰는 민족)이 살고 있던 산동반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토속신앙으로 삶의 궁극적인 목표를 무병(無病) 장수(長壽)하는데 두고, 정(精), 기(氣), 신(神)의 조화를 강조하며, 죽지 않고 신선이 되는 것을 최고의 경지로 생각한다. 이러한 목표를 방술(方術)과 훈련으로 이룰 수 있다고 믿고 호흡, 성욕, 음식을 조절하는 연단술을 강조한다. 불로장생하여 신선이 되는 약 선단(仙丹)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가 보약과 기능성식품을 즐겨먹는 행태는 이러한 전통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도교의 진수는 절제와 훈련으로 몸과 마음을 최상의 건강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지나친 안락과 식탐, 과음과 과욕, 몸에 좋다면 뭐든 마구 먹어대는 무지와 무절제가 노화를 앞당기는 첩경이라는 가르침은 수 천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태어나서 성장하여 늙고 병들어 죽게 되는 인간의 숙명적인 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