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의 식품산업
10년 후의 식품산업
  • 관리자
  • 승인 2006.06.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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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식품산업팀장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학문 중 하나가 바로 미래학이다. 미래학이란 과거 또는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 모델을 제공하는 학문이다. 미래학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불식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업별로는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미리 대비·준비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향후 10년 뒤의 모습은 어떠할지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을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최근과 같이 식품에 대한 문제가 빈번하게 제기되고 시장 환경 역시 빠르게 변하는 시기에는 더욱더 필요한 일일 것이다.


2015년 54조원까지 성장할 거대시장

매년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간하는 식품 및 식품첨가물 생산실적에 의한 우리나라 식품산업 시장규모를 살펴보면 1997년에 21조6천억원 규모에서 2004년에는 33조2천억원 규모로 확대되어 연 평균 8.6%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식품시장이 다소 침체되었다고는 하지만 향후 연 5% 정도의 성장이 될 것으로 본다면 2015년의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약 54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거대 시장의 형성과 함께 식품의 원료가 농·수·축산물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논의되고 있는 한미 FTA를 비롯하여 이미 타결된 3건, 협상이 진행 중인 캐나다, 멕시코, 일본, 인도, 아세안 등과의 추가적인 FTA가 타결된다고 보면 자유경쟁이 보다 더 확대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식품산업의 미래를 제도적인 측면과 산업적인 측면으로 구분하여 예측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제도적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식품안전과 관련한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식품안전 확보를 위한 규제와 관리가 더욱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경오염의 심화와 함께 분석기술의 발달로 미량의 물질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유해물질이 발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다 더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소비자 중심의 강화된 제도 도입과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기술에 기반을 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를 이용한 추적관리시스템의 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적인 부분과 관련해서는 건강지향에 따른 기능성 식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식품의 경우 유기가공식품과 더 나아가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제품 시장의 확산이 예상되며, 건강기능식품의 경우도 현재의 기능성 소재 이외에 매우 다양한 원료와 소재를 기본으로 하는 제품이 개발되고 판매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바쁜 생활을 하고, 맞벌이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간편하고 편리한 레토르트 식품 등의 즉석섭취 편의식품류,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 영양식 제품이 좋은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하스·자연친화적 제품 선호 꾸준

반면 식품의 주원료가 농산물인 점에서 바이오,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재조합 농산물 등을 이용한 식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기농 원료를 이용한 제품과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식품을 사먹는 소비자들도 빈부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식품의 종류가 달라질 것이다.

끝으로 식품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과는 달리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지금부터 10년 후의 식품산업을 예상해보면 최첨단을 향해 달리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전자산업분야와는 대조적으로 첨단기술과의 접목제품보다는 오히려 자연친화적인 제품이 선호될 것으로 보이며, 이와 함께 안전하고, 기능성 소재를 이용하여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향이 중심이 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정부와 식품업계 등 식품관련 종사자들은 현재의 문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나름대로의 전망을 통해 미래를 미리 대비·준비하는 일에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항상 장밋빛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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