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가르침을 통한 경영 전략
고전의 가르침을 통한 경영 전략
  • 관리자
  • 승인 2012.11.2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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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수 상명대학교 외식영양학과 교수
불황인 요즈음 ‘고전에서 배우는 경영 인사이트40’이라는 책이 뜨고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최첨단의 시대에도 옛 선현의 철학에서 진리를 구할 수 있다.

은나라 시절 탕(湯)왕은 매일 아침 세수할 때 마다 세숫대야에 새겨진 ‘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이라는 문구를 보았다고 한다. ‘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하고, 날마다 새롭게 하며, 또 날로 새롭게 하라’는 뜻이다. 국가라는 조직을 경영하는 임금으로서 탕왕은 특히 지속적인 혁신과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창조적 파괴·혁신으로 선도하는 기업가

탕왕의 이 다짐은 혁신의 아버지,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 1883~1950)와 일맥 상통한다. 슘페터는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며, 창조적 파괴와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한 사람이다.

그에 따르면, 기업가란 어떤 조직의 최고경영자가 아니라 창조적 파괴와 혁신을 통해 조직의 발전을 선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대단히 혁신적인 개념 정의이다. 케인즈와 같은 해에 태어나 동시대를 살았지만 케인즈와는 다른 방향에서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취를 남겼다.
맹자는 패도(覇道)와 왕도(王道)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며, 조직 관리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맹자(孟子)’의 ‘공순추’ 편에 ‘以力假仁者(이력가인자)는 覇(패)하고, 以德行仁者(이덕행인자)는 王(왕)이라’ 하였다. 즉 힘으로 인을 가장하는 자는 패도정치를 하는 것일 뿐이고, 덕으로 인을 실천하는 자만이 참된 왕이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맹자는 패도(覇道)와 왕도(王道)를 구분하여, 조직 관리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기업 경영에서도 구성원과의 상생과 사회적 의미를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정상에 오를 수 없고, 덕으로 어질게 노력하는 자가 정상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외형적인 성장만을 무리하게 추구하던 관행이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를 일으킨 사실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말로는 사회기여를 외쳤지만, 탐욕과 이익추구에 눈이 멀고 외형성장에 올인하다 자신들의 조직은 물론 전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했던 사례다. 기업의 운영이 단순한 경영원리와 법에 의해서만은 될 수 없고, 인자의 본질적 덕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교훈을 주었다. 어쩌면, 불황을 극복하는 데에는 덕(德)이 최고의 덕목일지도 모른다. 함께 아끼고, 함께 상생하려는 의지 없이 불황을 잘 이겨나갈 수 없다. 덕으로 무장하는 한, 불황은 또 다른 기회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논어’의 ‘위정(爲政)’ 편에서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군자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공자께서는 ‘君子不器(군자불기)’라고 대답하셨으니, 이는 군자라면 스스로 그릇을 제한하여 옹색하지 않아야 하고, 열린 마음으로 살피고 섭렵해야 한다는 뜻이다.


열린 생각, 외식업체 변신·진화의 바탕

하나의 그릇으로 하나의 쓰임에만 집착해서는 조직을 잘 다스리는 CEO가 되기 어렵다.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섭렵하며, 수렴하여야 한다. 자신의 획일적 사고로 판단하거나 강요하는 일도 삼가야 한다. 구성원의 장점을 널리 구하고, 폭넓은 시야로 자신의 조직과 경쟁업체, 그리고 시장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열린 생각은 외식업체의 변신과 진화에도 바탕을 이룬다. 하나의 메뉴와 하나의 인테리어가 영구히 지속될 수는 없다. 업체의 경쟁력 있는 메뉴를 최대한 심화시키되, 시장의 요구에 적합하게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

얼마 전 코닥 필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기업 변신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후지필름과 같이 아날로그 시대의 필름 산업 쌍벽을 이루었던 코닥은 무대에서 사라졌다. 반면, 후지는 단순 필름을 넘어 인쇄기와 복사기 등의 필요한 업종으로 적합하게 변신하고 진화하여 아직도 건재하다.

경기가 침체되고 불황이 길어질수록 본(本)을 깨우치는 고전의 가르침이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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